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서비스가 활성화되는 가운데 고령층에 대한 소외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금융부문에서 고령 이용자에 대한 소외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의 비대면 금융상품 현황’을 분석해 본 결과, 고령층(60대 이상)의 비대면 금융상품(예·적금) 이용률이 0.4%~10.7%대에 그쳤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우리은행이 0.4%로 가장 낮았으며, 국민은행 6.7%, 신한은행 8.0%, 하나은행 10.7%, 우리은행 순이었다.
오 의원실은 비대면으로 금융상품(예·적금) 가입 시에만 받을 수 있는 우대 금리 혜택이 대면 거래자에 대한 차별로 적용한다고 지적했다.
해당 상품을 분석해보면 은행상품마다 다르지만, 연평균 0.1%~0.2%대의 우대 금리가 제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오 의원실은 전했다. 현재 은행에서 판매 중인 ‘비대면 우대 금리 금융상품’은 하나은행이 9개로 가장 많았고, 우리은행 7개, 국민은행 3개, 신한은행 1개다.
타행 이체 수수료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은행 창구 이용 시 이체 금액에 따라 400원~4000원의 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비대면 채널 이용 시 이체 금액과 관계없이 수수료 면제 혹은 최대 500원의 수수료만 내면 된다.
이에 대해 오기형 의원은 “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가 늘어남에 따라 은행 지점의 축소 및 통폐합이 이루어지고, 동시에 온라인채널이 활성화되는 것은 거부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면서도 “다만 이러한 흐름에 그동안 오프라인 매장에 익숙해져 있던 고령층이 소외되지 않게 금융 사각지대를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당국은 현재 추진 중인 ‘고령자 친화적 디지털 금융 가이드라인’을 조속히 마무리해 발표하고, 은행권은 ESG 경영 차원에서 이를 준수해 고령층의 온라인채널 접근성을 높이는 데 적극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동시에 여전히 온라인채널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을 위해 은행 간 협업 기반의 공동점포 운영을 늘리는 등 금융당국과 은행권의 섬세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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