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3 품귀현상에 중고마켓서 '웃돈 판매'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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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기자
입력 2021-10-0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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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 금액은 출고가지만...실상 8~12% 차익 남겨

  • 아이폰13 프로·프로맥스 공급 부족...빨라도 11월에 수령

  • 모바일 업계 반도체와 전쟁 중, 유통망 물량 예년 60% 수준

이동통신 3사 아이폰13 예약판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이폰13이 국내 사전예약에서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중고마켓을 중심으로 이른바 ‘웃돈 판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반도체 수급 문제가 아이폰13 공급에 영향을 미치면서 현재 진행 중인 사전예약 물량은 빨라도 11월은 되어야 소비자 품에 전달될 전망이다.

5일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에 따르면, 아이폰13 공식 출시일인 오는 8일 수령 가능한 ‘아이폰13 시리즈 휴대전화 양도 글’이 수시로 올라오고 있다. 실제 올라오는 아이폰13 양도 글을 보면 양도 금액은 아이폰13 출시가격에 맞춰져 있다.

한 판매자는 쿠팡 1차 사전예약 물량인 ‘아이폰13 프로 시에라 블루 128GB’를 135만원에 판매한다고 올렸다. 아이폰13 프로 128GB의 출고가는 134만2000원인 만큼 액면상으로는 고작 8000원의 사례금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 쿠팡에서는 와우회원 전용 혜택으로 최대 24개월 신용카드 무이자와 8% 카드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8% 할인가(10만7360원)를 적용하면 123만4640원이다. 사실상 약 10만원의 웃돈을 받고 중고마켓에서 아이폰13을 거래하고 있는 셈이다.

유통점에 따라 할인율도 차이를 보인다. 하이마트, 지마켓, 옥션, 11번가에선 최대 12%까지 할인이 가능하고, 쿠팡은 8%, SSG는 7%의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다. 아이폰13 시리즈 중 가장 고가인 ‘아이폰13 프로 1TB’의 출고가는 214만5000원인데, 여기에 12%를 적용하면 25만7400원 할인된 188만76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아이폰13 프로 1TB’를 할인된 가격에 구매한 소비자가 중고마켓에서 정가에 되팔면 약 25만7400원 차익을 남길 수 있다.

애플 한국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아이폰13 시리즈에 따라 실제 물건을 수령할 수 있는 날짜가 다르다. 아이폰13 프로·프로맥스는 색상(시에라 블루, 실버, 골드, 그래파이트)과 용량(128GB, 256GB, 512GB, 1TB)에 상관없이 서울을 기준으로 도착 예정일이 11월 4일에서 11월 11일 사이로 뜬다.

아이폰13 미니의 경우 색상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아이폰13 미니 핑크색의 도착 예정일은 10월 21일부터 28일 사이다. 반면, 블루, 미드나이트, 스타라이트, 레드의 경우 공식 출시일인 8일에 받을 수 있다.

현재 모바일 업계는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해 홍역을 치르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가 지난 8월 내놓은 갤럭시Z 폴드·Z플립 시리즈는 출시 1주일 만에 예약판매 92만대를 넘겼지만, 실제 100만대 판매를 넘는 데 한 달 가까이 소요될 정도도 공급 부족에 시달렸다. 아이폰13 시리즈의 웃돈 판매 현상도 결국 반도체 공급 부족이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유통망에서 보유한 물량이 예년의 60% 수준에 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 1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했던 LG전자가 지난 7월 말 모바일 사업부를 철수한 것도 공급 부족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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