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라스베이거스에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바로, 스포츠 광풍이다. 2017년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골든 나이츠가 라스베이거스에 둥지를 틀었다. 틀자마자, 준우승을 달성했다.
2020년에는 미국프로풋볼리그(NFL) 구단인 레이더스가 오클랜드에서 라스베이거스로 연고지를 옮겼다. 경기 당일이 되면 카지노보다 경기장(얼리전트 스타디움)에 사람이 더 몰린다.
4대 메이저 스포츠는 아니지만, 세계 3대 이종 종합격투기 대회인 UFC의 경기장(UFC APEX)이 라스베이거스 인근인 엔터프라이즈에 위치해 있다. 큰 경기가 있으면 메인 스트립과 가까운 T-모바일 아레나를 이용하기도 한다.
이처럼 이제는 스포츠의 도시라고 부를 법한 라스베이거스에 한국 남자 선수들이 출격한다.
2주 동안 두 개 종목에서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두 대회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첫 번째 대회는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이다. TPC 서머린(파71·7255야드)에서 7일(현지 시간)부터 10일까지 나흘간 진행된다. 출전 선수는 총 144명이다. 이 중 한국 선수는 5명(임성재, 김시우, 이경훈, 강성훈, 노승열)이다.
브룩스 켑카, 패트릭 리드(이상 미국), 루이 우스트이젠(남아공) 등 메이저 대회 우승자들도 출사표를 냈다.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한 주 뒤인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은 더 CJ컵 @ 서밋(이하 더 CJ컵)이 열린다.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2회 연속 미국에서 개최하게 됐다. 이 대회는 총 78명이 출전한다. 대회장은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더 서밋 클럽(파72·7431야드)이다.
78명 중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선수 5명(임성재, 김시우, 이경훈, 안병훈, 강성훈)은 출전을 확정했다.
주최사인 CJ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5명, 한국인 남자골프 세계 순위(OWGR) 상위 3명 등에게 기회를 준다. 현재 확정된 선수는 서요섭(25)이다. 그는 KPGA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출전권을 얻었다.
나머지 선수들은 오는 10일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코리아에서 개최하는 제네시스 챔피언십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이 대회 우승자와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3명이 라스베이거스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공교롭게도 더 CJ컵 역시 아직 한국 선수 우승이 없다. 우승 시 족적을 남기게 된다.
16일, UFC APEX에서는 국내 유일의 UFC 라이트헤비급 파이터 정다운(28)이 케네디 은제츠쿠(나이지리아)를 상대로 4승 사냥에 나선다. 은제츠쿠는 3연승을 기록한 파이터다.
3승 1무로 무패행진 중인 정다운은 "충분히 준비했다.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다운의 경기는 언더카드에 편성돼 있다. 정다운의 MMA 전적은 14승 1무 2패, 은제츠쿠는 9승 1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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