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벤처기업연구원 'KOSI 중소기업 동향 2021년 9월호'
  • 중소제조업 취업자 18개월 연속 감소…창업도 석달째 줄어
  • "중소제조업 위기극복·경쟁력 제고 위한 대책 모색 필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산업을 지탱하는 중소제조업이 흔들리고 있다. 고용‧창업이 감소하고 자금사정이 악화되면서 성장기반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리스크가 더해진 모양새다.
 
중소제조업 생산 5개월째 상승…웃지 못하는 이유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4일 ‘KOSI 중소기업 동향 2021년 9월호’에서 “중소제조업은 일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일단 중소제조업 생산과 공장가동률은 플러스를 기록해 반등에 성공했다.
 
7월 중소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1% 상승했다. 올해 3월(1.8%) 이후 5개월 연속 증가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이 없던 2019년 같은 달과 비교해 보면 4.1% 감소한 수준이다.
 
대기업은 7월 생산이 9.7%나 증가했다. 2019년과 비교해도 7.6% 상승이다. 대기업 생산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으나, 중소기업은 아직 코로나19 여파 속에 있다는 의미다.
 
전년대비가 아닌 생산지수만 봐도 이러한 흐름은 뚜렷하다. 생산지수는 2015년을 100으로 기준으로 놓고, 2015년과 비교해 생산 수준이 높으면 100 이상, 이하면 100 미만으로 표현된다.
 

[사진=중소벤처기업연구원]
 

올해 들어 중소제조업의 생산지수는 두 번(3월 102.3, 6월 101.7) 기준선을 넘었다.
 
대기업은 코로나19 여파가 시작된 지난해부터 단 한 번도 100 미만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오히려 올해 들어 3월(124.5), 6월(122.3), 7월(122.8) 세 차례나 120선을 돌파했다.
 
공장가동률도 비슷한 흐름이다. 공장가동률은 보유 생산설비의 월간 생산능력 대비 해당 월의 평균 생산비율이다.
 
7월 중소제조업의 공장가동률은 70.9%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3.2%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2019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3.6%포인트 낮은 수치다.
 
‘사람이 없다’ 취업자 18개월 연속 감소…창업도 급감
중소제조업의 또 다른 위협은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고용 하락세가 큰 폭으로 나타나고, 창업을 통한 신규 진입도 감소하고 있다.
 
8월 중소제조업(299인 이하) 취업자 수는 343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9만8000명(2.8%) 감소했다.
 
중소제조업 취업자 수는 18개월 연속 감소했다. 간신히 유지해 오던 월간 취업자 수 350만명대도 6월부터 석달 연속 무너졌다.
 
통계기준이 바뀐 2015년 이후 연간 기준으로 봐도 중소제조업 취업자 수는 매년 줄었다.
 
대기업군으로 볼 수 있는 300인 이상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11월 9000명 감소한 이후 올해 8월까지 9개월 연속 증가했다.
 

[사진=연합뉴스]
 

중소제조업을 창업하는 수도 줄었다. 신규 유입이 없다는 뜻이다. 7월 중소제조업 창업기업 수는 4502개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676개(13.1%) 감소했다.
 
지난 5월(64개 감소) 이후 석달째 내림세다.
 
연도별로 보면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중소제조업 창업기업 수는 5만개 이하(4만9928)로 떨어졌다.
 
8월 299인 이하 중소기업의 일시휴직자는 14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4만9000명 줄었으나,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9만2000명 증가했다.
 
자금사정 위태로운데 원자재 가격은 급등
8월 중소제조업 자금사정 SBHI 실적치(74.4)는 전월과 비교해 1.9포인트 하락했다. 자금사정 SBHI는 100 이상이면 당월 자금사정이 전월보다 좋은 업체가 더 많음을 나타내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6월 79.1을 기록한 이후 중소기업 자금사정은 두달째 하락했다.
 
이 가운데 원자재 가격 상승세는 지속되고, 4분기 전기요금마저 인상됐다.
 
8월 런던금속거래소 비철금속지수(LMEX)는 4292.4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에는 3017.7로 1년 만에 지수가 42.2%나 급등했다.
 

[그래프=중소벤처기업연구원]
 

알루미늄 가격은 톤(t)당 2611달러, 주석은 3만5253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생산원가 부담이 늘었다. 알루미늄은 1년 만에 50.6%, 주석은 99.5%나 뛰었다.
 
알루미늄은 지난 2011년 4월 이후 10년여 만에 최고 가격이다. 주석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3년 1월 이후 가격이 최고치로 치솟았다.
 
주석은 반도체, 알루미늄은 전기차‧배터리 등 친환경 산업 분야에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전기요금 인상도 부담이다. 2016~2020년 전기 판매단가는 대기업의 경우 kWH당 평균 97.39원이다. 중소기업은 117.28원으로 대기업과 비교해 17% 비싸다. 중소기업이 주로 쓰는 전기(고압A)의 판매단가는 대기업(고압B‧C)보다 높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중소제조업은 고용과 창업이 감소하고 자금사정이 악화되는 등 성장 기반이 흔들리는 모습”이라며 “최근 원자재가 상승 등은 추가적인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대면 중심 서비스업은 성장세…소비‧고용‧창업 모두 늘어
위태로운 중소제조업과 달리 비대면 중심의 서비스업은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7월 중소서비스업 생산은 전년동월대비 3%로 5개월 연속 증가했다.
 
매장 없이 인터넷, 홈쇼핑, 배달, 방문 등의 형태로 제품을 판매하는 무점포소매는 7월 판매액이 9조433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8.2%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12월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7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6조1996억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24.9% 증가했다. 역대 최대치 기록이다.
 
대면과 디지털 관련 업종은 고용‧창업도 개선세다. 8월 취업자는 정보통신업이 전년 동월대비 6만4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은 5만4000명, 교육서비스업 6만6000명 증가했다.
 
7월 창업기업 수는 12만1759개로 전년 동월대비 7.4%(9782개) 감소했으나, 기술기반업종은 2만2195개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0.9%(194개) 증가했다.
 
중기연구원은 “방역조치 강화에도 비대면과 디지털 업종을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돼 충격이 제한적인 모습”이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제조업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최근 원자재 가격의 급격한 상승과 전기요금 인상으로 중소기업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라며 “중소제조업의 위기 극복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대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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