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리니지W 2차 쇼케이스와 도쿄게임쇼 등을 통해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지만 주가 흐름은 신통치 않다. 쇼케이스 발표 당일 5%대 상승을 시현했지만 다음날 바로 하락세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엔씨소프트가 올해 발표한 신작 대부분이 흥행에 실패한 만큼 리니지W 출시 전까지는 '신작 모멘텀'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엔씨소프트 주가는 전일 대비 1.33%(8000원) 내린 59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61만원으로 치솟았지만 결국 전날 상승분의 27.58%가량을 반납하며 하락 마감한 셈이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종가가 5.05%(2만9000원) 급등한 60만3000원을 기록했다.
주가가 등락을 반복하는 배경에는 엔씨소프트가 내달 4일 출시 예정인 신작 리니지W가 자리한다. 지난 8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직접 등판해 '마지막 리니지'라고 강조했던 게임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30일 리니지W 2차 쇼케이스를 열고 추가적인 정보를 공개했다.
쇼케이스에서 가장 주목 받은 요소는 과금체계(BM)의 변화다. 돈을 지불하지 않으면 게임 내 재화와 경험치 획득에 제약을 주는 일명 '아인하사드의 축복'과 이와 유사한 형태의 BM을 서비스 종료 시점까지 내놓지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주로 결제를 통해 획득해야 했던 변신·마법인형을 게임 이용 과정에서 대거 획득할 수 있도록 하고 다른 BM을 대거 축소하겠다고 예고했다.
대규모 변화가 예고되면서 엔씨소프트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제기된다. BM 개편으로 민심 회복과 글로벌 흥행 가능성이 확대됐다는 평가에서다. 앞서 연초까지 100만원을 넘나들던 엔씨소프트 주가는 지난 8월 블레이드&소울2 출시 후 50만원대로 급락한 상태다. 지나친 BM, 리니지와 유사한 게임성 등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이용자들의 외면을 받았기 때문이다.
다만 신작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반박도 나온다. 엔씨소프트가 완성도 낮은 신작을 잇달아 출시하고 이용자들의 분노를 달래기에는 업보가 많이 쌓여있다는 반박이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올해 트릭스터M과 블레이드&소울2의 흥행을 실패시키는 등 신작들이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앞서 실패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리니지W는 출시 전까지 주가가 상승하는 신작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주가의 향배는 출시된 리니지W의 완성도와 게임성 등에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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