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발상의 전환] 쑥쑥 크는 렌털 업계, '제품 다각화'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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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1-10-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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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SK매직 등 연내 식물재배기 출시 주목

렌털 시장이 코로나19에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으면서 호황기를 맞았다. 이에 기업들은 새로운 가전으로 제품 다각화를 꾀하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렌털 시장은 최근 수요가 늘며 점차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수요 증가의 원인 중 하나로는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자 가전, 가구 등에 관심이 높아진 점도 꼽힌다.

공유경제나 구독경제 등과 같은 소비 트렌드가 생겨나며 경험을 중시하는 수요가 커졌다는 분석도 자리한다. 또한 코로나19로 비교적 초기 진입장벽이 낮은 렌털 형식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해석이다.

렌털 방식을 포함해 일정 금액을 내고 정기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받는 ‘구독 비즈니스’ 시장은 큰 성장세가 전망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전 세계 구독 기반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2018년 132억 달러(약 15조6400억원)에서 연평균 68%씩 고속 성장해 2025년 4782억 달러(약 566조6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국내 대표 렌털 기업들은 연이어 호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 1위인 코웨이는 올해 2분기 처음으로 분기 매출이 9000억원을 넘어섰다. 코웨이는 해당 분기 매출 9054억원, 영업이익 1664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LG전자는 2018년 렌털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이후 급성장하고 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 기준 렌털 부문 매출 304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2711억원 대비 약 12% 증가했다. 연간 기준 매출의 추이는 △2018년 2924억원 △2019년 4398억원 △2020년 5911억원 등이다.

비상장사인 SK매직은 구체적인 경영실적을 따로 공개하지 않는다. 하지만 회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렌털 계정이 전년 동기 대비 17만개 증가해 211만개를 기록했다. 렌털 사업에서는 계정 수가 사업 확대의 중요한 잣대로 꼽힌다.
 

웰스의 가정용 식물재배기 '웰스팜'. [사진=웰스 제공]
 

새로운 먹거리 '식물재배기'···대기업 연내 출시 '주목'
특히 식물 재배기는 렌털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창출원이 될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현재는 교원그룹 건강가전 종합 브랜드 웰스만 식물재배기 사업을 하고 있다. 웰스는 2017년 처음 가정용 식물재배기 ‘웰스팜’을 출시해 이듬해 7월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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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는 2018년 7월부터 2019년 말까지 누적 8000~9000대의 식물재배기를 판매했다. 또한 코로나19가 확산했던 작년 1분기에는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188% 확대됐다. 웰스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이미 지난 한 해 판매량인 1만6000대 수준에 도달했다. 이는 기존의 일반적인 가전 판매량과 유사한 수준이다.

웰스는 올해 연간 기준 2만5000대, 총누적 5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만큼 식물재배기가 렌털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LG전자와 SK매직도 연내 식물재배기 사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직접 렌털 사업을 하지는 않지만, 삼성전자도 식물재배기를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미 지난해 CES 2020에서 식물재배기를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식물재배기 출시가 임박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최근 식물재배기 모델 2종에 대한 전파 적합성 평가까지 마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5월 ‘앳틔운’, ‘틔운’, ‘리피온’, ‘그리너리’ 등 식물재배기 관련 상표를 출원했다. 이후 6월부터 7월까지는 식물재배기 일체형 씨앗 패키지를 개발하기 위한 인력을 채용하며 식물재배기 출시를 준비해왔다.

SK매직은 지난해 9월 식물재배기 사업 진출을 위해 기업 인수까지 나선 바 있다. 당시 SK매직은 그린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가정용 스마트 식물재배기 연구·개발 기업 ‘에이아이플러스(AIPLUS)’를 인수·합병(M&A)하는 안건을 이사회에서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이렇듯 대기업들이 식물재배기에 관심을 두는 이유 중 하나로는 글로벌 스마트팜 시장 진출 의지가 꼽힌다. 향후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스마트팜 시장까지 공략하는 전략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실제 글로벌 스마트팜 시장은 올해부터 연평균 9.4% 성장해 2027년에는 약 21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식물재배기 사업에서 관건은 모종 관련 문제의 해결로 꼽힌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새로운 사업자들의 시장 진입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소비자에게 모종을 지속 제공하는 부분에 있어 아직 해법을 찾지 못해 그런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LG전자 모델이 무선 프라이빗 스크린 ‘스탠바이미(StanabyME)’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렌털 시장 잡아라"···매트리스부터 움직이는 스크린까지 신사업 多
이 밖에 코웨이는 식물재배기 대신 매트리스 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삼았다. 코웨이는 아직 식물재배기 관련 사업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2011년부터 매트리스 사업을 시작해 최근 해당 사업 부문에 주력하고 있다.

코웨이는 매트리스 렌털 사업의 강화를 위해 올해 2월 가구류 제조 업체인 아이오베드의 주식 20만주를 430억원에 취득했다. 당시 코웨이는 매트리스 연구개발 강화 및 매트리스 사업 활성화를 주식 취득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코웨이 관계자는 "렌털 품목을 지정할 때 정기적인 관리 포인트가 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본다"라며 식물재배기 관련 "여러 다양한 방면을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신개념 무선 프라이빗 스크린 ‘스탠바이미(StanabyME)’를 내놔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무빙스탠드 디자인이 특징이다. 제품 하단에 무빙휠이 장착돼 있어 원하는 곳 어디든 옮겨 사용할 수 있다. 지난 7월 진행된 첫 예약 판매에서 준비된 물량 200대가 완판되기도 했다.

아울러 SK매직은 아예 다른 회사의 가전제품까지 렌털 품목에 끌어들이는 시도를 했다. SK매직은 지난 5월 삼성전자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의 에어드레서, 건조기, 세탁기, 냉장고 등 대형 제품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후 지난 6월 삼성전자 가전에 대한 ‘스페셜 렌털 서비스’를 내놨다. 업무협약을 통한 첫 결과물인 것이다. △세탁기 △건조기 △의류 관리기 △에어컨 △냉장고 및 김치냉장고 등 다섯 개 품목, 총 17개 제품이 그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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