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국 제2 반도체 공장 결정 임박...텍사스 테일러에 20조 신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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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9-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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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3차 반도체 회의(Semiconductor Summit)를 소집하며 자국에 대한 각 기업의 반도체 산업 투자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대미 투자 방안 결정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는 3명의 소식통을 인용, 삼성전자의 제2 미국 반도체 공장 부지 선정 과정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아주경제DB]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5월 170억 달러(약 20조원)의 자금을 투입해 미국 내 제2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자사의 제1 파운드리 공장이 소재한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를 비롯해 같은 주의 테일러시, 애리조나주의 굿이어와 퀸크리크, 뉴욕주의 제네시 카운티 등 후보지를 실사 조사하며 세부 조건을 검토해 왔다.

이날 한 관계자는 로이터를 통해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라면서도 미국 텍사스주 윌리엄슨 카운티에 소재한 테일러시가 '선두주자'라면서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꼽히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지역은 제1 공장이 소재한 오스틴시와 가까운 교외 지역에 있는 데다 시 당국으로부터 보조금 혜택과 전력·용수의 안정적인 공급을 보장받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테일러시는 지난 8월 윌리엄슨 카운티, 삼성전자 미국 법인과 함께 합동 회의를 열고 삼성전자의 제2 반도체 공장 유치를 위해 재산세 환급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해당 방안에서 카운티 측은 일정 조건이 충족하는 것을 전제로 첫 10년 동안 삼성전자가 납부하는 재산세의 90%를 환급하고, 그 다음 10년 동안에는 85%의 재산세를 되돌려 주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삼성전자가 제출한 투자 계획에는 2026년 1월 말까지 170억 달러를 투자해 600만 평방피트(55만7418㎡)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2024년 말부터 가동을 시작해 1800개의 정규직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내용을 담기도 했다.

또한, 텍사스시그널 등 텍사스 지역 언론은 삼성전자가 테일러시에 낙점할 경우 제2공장이 역내 독립교육지구(ISD)에 들어설 것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해당 지구의 전체 부지 규모는 공장과 도로 등을 포함해 480만여㎡에 달하며, 이는 오스틴 제1공장보다 4배가량 큰 규모다.

다만, 삼성전자 측은 미국 내 신규 반도체 공장 투자와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으며, 다른 후보지와 비교 검토한 후 최종 결정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다음 달 방미해 투자를 확정지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가운데, 제2공장에 적용할 반도체 공정 기술의 종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가 테일러시, 윌리엄슨 카운티와의 회의를 통해 도출한 결의문에는 '반도체 산업에서 가장 진보한 기술'이라는 문구가 들어갔는데, 이를 두고 삼성전자가 준비하고 있는 차세대 반도체 공정인 3나노(nm·1nm=10억분의1m) 공정이 적용될 수 있다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제2공장에서 고급 로직 반도체를 생산하겠다는 점만 밝힌 상태다. 로직 반도체는 중앙처리장치(CPU)같이 논리적인 연산을 수행하는 비메모리 반도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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