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오 이어 샤오펑도…잇단 중국 전기차 ‘자율주행’ 사고에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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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9-2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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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오 사고 50일 만에 샤오펑도 자율주행 기능 중 추돌

  • 사고난 P7은 샤오펑 주요 모델... 출시 후 5만대 이상 팔려

  • 자율주행차 관련 정책적 문제도 커... "명확한 기준 필요"

사고가 난 샤오펑 P7 차량 [사진=웨이보 갈무리]
 

중국 주요 전기차 제조업체들의 ‘자율주행 시스템’ 관련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자율주행차 기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샤오펑 P7, 자율주행 기능 사용 중 전방 트레일러 인식 못 해 '쾅'
29일 중국 36커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전기차 업계에는 ‘비상등’이 켜졌다. 니오(蔚來·웨이라이)에 이어 샤오펑(小鵬) P7모델이 자율주행 시스템 관련 추돌 사고를 내면서다.

샤오펑 P7은 지난 23일 자율주행 시스템인 NGP 기능이 켜진 상태에서 고속도로를 주행하다 전방에 트레일러 차량과 추돌하는 사고를 냈다. 사고 차량의 운전자는 뇌진탕으로 병원에 입원한 상태이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형 트레일러와 강한 충돌로 차량 전면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파손됐다.

사고 당시 정황을 살펴보면, 운전자는 자율주행 시스템 기능을 사용해 시속 120㎞로 주행 중이었으며, 트레일러는 시속 60㎞로 주행 중이었다. 운전자는 앞의 차량을 인식하고 있었지만, 자동 감속이 될 것이란 생각에 속도를 제어하지 않았다. 그러나 P7은 트레일러 차량을 감지하지 못한 채 그대로 충돌했다.

P7은 샤오펑의 주요 모델 중 하나로 지난해 7월 출시된 후 5만대 이상을 인도하며 중국 전기차 최다 인도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P7의 자율주행 시스템은 지난 2020년 L2.5급의 평가를 받았다. 조건부 자율주행으로 운전자의 감독 아래 자동차가 부분적인 안전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상태다. 자동차가 주체가 되는 L3급의 바로 직전 단계인 셈이다.
 
50일 전 니오도 유사한 사고... "中 자율주행차 기술 미흡"
그런데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하면서 중국 전기차 자율주행 기술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샤오펑의 이번 사고는 지난달 니오가 유사한 사고를 낸 지 약 50일 만에 발생한 것이다.

지난달 12일 니오의 ES8 차량도 부분 자율주행 시스템이 사용 중인 상태에서 추돌 사고를 냈다. 사고 발생 상황도 P7과 유사하다. ES8 차량이 전방의 도로 정비 차량을 식별하지 못한 채 해당 차량과 강하게 추돌했고, 운전자는 사망했다.

샤오펑과 니오는 “자율주행 보조 기능은 완전한 무인 자율주행 시스템이 아닌 말 그대로 보조 주행 기술일 뿐”이라며 “운전자의 부주의도 사고 원인 중 하나”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잇단 사고에 업계에서는 중국의 자율주행 기술이 아직 갈 길이 멀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조사 별로 제각각인 시스템 명칭과 판매를 위한 기능의 과장 광고 등 정책적인 문제점 역시 크다는 시각도 있다. 

왕이판 중국 공안부도로교통안전연구중심 연구원은 “아직 중국 자율주행차 기술은 미흡하다고 생각한다”며 “게다가 중국의 교통 상황이나 도로 조건 등은 미국 등 서양에 비해 복잡하기 때문에, 더욱 명확하고 섬세한 기준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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