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Z 이어 아이폰13 온다…알뜰폰 고가 사은품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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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1-09-2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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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알뜰폰 스퀘어. [사진=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제공]

역대급 인기를 끈 갤럭시Z폴드3·플립3에 이어 아이폰 13이 오는 10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에 알뜰폰 시장 마케팅 경쟁도 치열해지며 정부가 시장 점검에 들어갔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는 최근 알뜰폰 시장 사은품 증정 현황 점검에 들어갔다.

방통위 관계자는 "제재를 전제한 조사는 아니고 시장이 어떤지 전반적인 상황을 점검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삼성전자, 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의 신규 플래그십 기기 출시에 발맞춰 알뜰폰 사업자들이 각종 경품을 내걸고 가입자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시하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중심으로 자급제 단말기 구입 후 알뜰폰 요금제에 가입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동통신3사를 통해 플래그십 단말기를 구입하면 고가의 5G 요금제에 가입해야 하나, 자급제 단말기를 사면 약정 없이 저렴한 알뜰폰 LTE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다. 일명 자급제+알뜰폰 '꿀조합'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알뜰폰 사업자에게서 자급제 단말 이용률은 80.42%다. 알뜰폰 가입자 10명 중 8명은 자급제 단말기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특히 아이폰은 갤럭시보다 대개 공시지원금 지급 폭이 적어, 자급제 단말기를 택해 알뜰폰 요금제에 가입하는 비율이 높다. 지난해 10월 아이폰12 출시 당시에도 알뜰폰 가입자 수가 크게 뛴 바 있다. 지난해 10월 1만3039명을 기록한 알뜰폰 가입자 수는 11월 3만1674명, 12월 4만3949명으로 아이폰 효과를 증명했다.

이에 알뜰폰 사업자는 아이폰 출시에 발맞춰 앞다퉈 각종 사은품을 내걸며 소비자 유인에 나설 전망이다. 이통3사 요금제는 약정 기간으로 인해 가입자가 쉽게 이동하기 어려우나, 알뜰폰은 별도 약정이 없어서 소비자가 가입 혜택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방통위는 월 3만원 이내로 사은품을 제공하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에도 지나친 사은품 제공으로 한 차례 논란이 일었다. 지난 3월에도 방통위는 이통3사 계열 알뜰폰 자회사를 대상으로 점검에 나서 구두 경고 조치를 했다.

지나친 사은품 경쟁은 가입자의 잦은 이탈로 이어져 장기적으로 알뜰폰 사업자의 수익성을 악화한다.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 알뜰폰 업체는 이통3사 자회사 알뜰폰 사업자와 대등하게 경쟁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지난 3월 기준 휴대전화 서비스용 알뜰폰 가입자 606만명 중 45.7%가 이통3사 자회사 알뜰폰 업체 서비스를 이용한다. 지난 2019년 12월 37.1%에서 쏠림 현상이 심화한 것이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2021 국정감사 이슈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통3사 자회사 집중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제도 방향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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