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값도 올랐다…밀크플레이션 현실화하나

조재형 기자입력 : 2021-09-23 16:03
서울우유, 10월1일부터 우유제품 가격 5.4% 인상 매일유업·남양유업 등 경쟁사도 가격 인상 검토중 치즈·버터·제과·아이스크림 등 관련 제품값 오를듯

지난달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우유 및 유제품 진열대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우유제품 가격을 10월 1일부터 5.4% 올린다. 경쟁사인 매일유업과 남양유업도 우유제품의 가격 인상 검토에 들어갔다. 우윳값 인상이 빵·아이스크림 등 관련 제품 가격을 끌어올리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이 현실화할 전망이다.

서울우유는 다음 달 1일부터 흰우유 1ℓ 제품 가격을 5.4% 인상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대형마트에서 2500원대에 판매되던 서울우유 흰우유 1ℓ 제품 가격은 2700원대로 뛸 전망이다.

이번 우윳값 인상은 지난 8월부터 오른 원유 가격 영향이 컸다. 유업계는 지난달부터 1ℓ당 종전 926원에서 21원 오른 947원에 원유를 공급받고 있다.

원유 가격은 2013년부터 낙농업계 수급 안정을 위해 정부가 도입한 원유가격연동제에 따라 결정되고 있다. 원유가격연동제는 시장 수급 상황이나 대외변수와는 무관하게 우유 생산비만 고려해 원유 가격을 조정한다. 국내 25개 우유 회사는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할당된 원유를 정해진 가격에 의무적으로 구입해야 한다.

통계청의 우유생산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생산비가 전년 대비 4% 이상 변화하면 당해 가격에 즉각 반영한다. 반대의 경우에는 1년에 한해서만 가격 조정을 유예한다. 원유가격연동제 시행 이후 원유 가격은 2013년, 2018년, 그리고 올해 세 차례 인상됐다.

서울우유가 우유제품 가격을 올린 것은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그간 누적된 부자재 가격, 물류 비용 및 고품질의 우유 공급을 위한 생산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결정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 관계자는 “지난 8월부터 인상된 원유 가격으로 경영 압박이 커졌다”며 “어려운 경제 여건을 고려해 인상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서울우유가 우유 가격을 올리면서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등 타 유업체들도 가격 조정에 나설 태세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우유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남양유업 관계자 역시 같은 대답을 내놨다.

가장 최근 원유 가격이 인상된 해는 2018년이다. 당시 원유 가격은 ℓ당 922원에서 926원으로 0.4%(4원) 올랐다. 원윳값 상승 여파로 우유 소비자가격도 3.6~4.5%가량 인상됐다.
 
◆ 빵·아이스크림 가격도 연쇄 인상 가능성

이번 인상으로 밀크플레이션 현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유가 주재료인 치즈, 버터, 아이스크림 등 유제품뿐 아니라 제과, 빵, 커피 등 주요 식품 가격도 연쇄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 

제빵업계 1위 파리바게뜨도 가격 인상 압박을 받는 상황이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원유 가격 상승 등 원재료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내부적으로 원가절감 방안 등을 통해 감내하고 있다”면서도 “상당히 가격 압박을 받고 있어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연초부터 계속된 원재료가 급등으로 제품 가격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며 “아이스크림 등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고 시기나 폭은 미정”이라고 했다.

유업계 관계자는 “과거부터 업계 선두인 서울우유가 가격을 올리면 경쟁업체들이 뒤따라 가격을 올렸다”며 “서로 눈치를 보다 2~3주 후에 가격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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