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률 상승하는 베트남, 코로나19 백신별 특징과 선호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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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베트남)=김태언 특파원
입력 2021-09-24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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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차 접종 전국 30% 도달’...하노이·호찌민 주요 도시 90% 넘어

  • 일부서 시노팜·AZ 외면...화이자·모더나 수요 많지만 공급 부족

베트남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전국평균으로 1차 접종률은 30%에 미치지 못하지만, 양대도시인 하노이와 호찌민은 1차 접종률이 100%에 근접하고 있다. 지난달 접종률과 비교해보면 하노이시는 3배, 호찌민시의 접종률은 2배 이상 상승한 셈이다.

19일 보건부 기준에 따르면 베트남의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은 전체인구 9650만명 중 3455만3590명이 맞아 28.9%를 나타내고 있다. 지역별 접종률을 살펴보면 롱안성(1차:100%, 2차:14.9), 하노이(1차:99.4%, 2차:12.3), 호찌민(1차:97.2%, 2차:28.8%), 빈증(1차:92.9%, 2차 :3.1%), 동나이(1차:78.3%, 2차:4.6%), 칸화(1차:74.7%, 2차:9.1%), 꽝닌(1차:72%, 2차:18.3%), 다낭(1차:58.9%, 2차:8.7%) 등이다.

베트남 정부가 주요 대도시와 공단 지역에 백신을 집중적으로 투여한 가운데 수도 하노이와 최대 경제도시 호찌민을 비롯해 제조기지가 몰려있는 롱안성, 빈증성, 꽝닌성 등이 높은 접종률을 기록 중이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모습. [사진=EPA·연합뉴스]

 
다만 아직까지 베트남의 2차 접종률은 664만여명으로 인구대비 6.9%에 불과하다. 베트남 정부는 이 같은 낮은 2차 접종률 상승을 위해 ‘백신 그린패스제도’, ‘백신 미접종책임제도’ 등 다양한 인센티브 정책을 도입하고 백신 공급을 활성화해 접종완료율을 빠르게 높인다는 구상이다. 당초 베트남 정부의 계획은 내년 3월까지 1억5000만회분의 백신을 확보해 전체 인구 9800만명 중 7500만명에게 접종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백신 접종률이 상승하면서 각 백신에 대한 관심도 재차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 내 긴급승인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스푸트니크V, 시노팜, 얀센, 쿠바 압달라(Abdala), UAE 하야트-백스(Hayat-Vax) 등 총 8개다. 이 중 실제 접종이 시작된 백신은 5개다.

베트남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백신 중에선 화이자와 모더나 등 메신저리보핵산(mRNA) 계열 백신이 다른 나라처럼 인기가 높다. 예방률이 높다는 이유다. 반면 시노팜의 경우 낮은 예방률로 평가돼 베트남 내에서도 선호도가 떨어진다. 일부에서는 각 백신에 대한 오해와 부작용 사례도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이러한 부작용과 백신에 대한 과도한 정보를 가짜뉴스로 규정짓고 철저한 단속에 나섰다.

베트남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승인한 각 백신들은 충분한 임상과 효용성을 거친 제품이라며 국민들에게 백신접종을 서두를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는 긴급승인한 각 주요 백신의 특징과 장단점을 설명한 가이드북을 정부공보와 현지 매체들을 통해 배포하기도 했다. 현지보도와 기초자료를 통해 살펴본 각 백신별 보급현황과 주요 장단점을 짚어본다.
 
1. 아스트라제네카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학이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사진=AP·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AZ)는 가장 먼저 베트남에서 긴급승인을 받고 처음으로 공급된 백신이다. 지금까지 베트남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접종을 받아 명실상부한 베트남 내 주력 백신이다. 19일 기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170만 도스 이상이 코백스퍼실리티(코로나19 백신 국제공동구매 프로그램)와 각국의 지원, 정부 직접구매 등으로 베트남에 공급됐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제조방식상으로 바이러스 벡터백신으로 분류된다. 여기에서 벡터(Vector)는 전달체를 의미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단백질(항원) 유전자를 우리 몸속에 주입하기 위해 이 전달체를 둘러싸는 제조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다. 

다만 바이러스벡터 계열의 백신은 희귀혈전증 등 부작용이 보고되면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초장기 18세 미만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접종을 금지한 바 있다. 그러나 아스트라제나카 백신의 연령 제한은 최근 완화하는 추세다. 
 
2. 시노팜

시노팜(중국의약그룹)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시노팜은 베트남에서 아스트라제네카와 더불어 양대 백신으로 급격히 떠올랐다. 중국이 이웃 국가인 베트남에 시노팜 백신을 대량으로 공급했기 때문이다. 이번 1차 접종에서 베트남의 접종률이 불과 한달 사이 가파르게 올라갈 수 있었던 이유도 시노팜 백신 공급량 덕분이다. 베트남 보건부에 따르면 19일 기준, 시노팜은 베트남에 1350만회분이 공급됐다. 베트남 정부는 하노이시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시노팜 접종을 계속해서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시노팜은 중국 국영제약업체인 시노팜(중국의약그룹)사가 개발한 백신이다. 시노팜은 제조방식으로 불활성화 백신으로 구분된다. 즉, 사(死)백신이라는 얘기다. 가장 전통적인 방식으로 독감, 천연두 등 기존의 백신 또한 이 방식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사백신은 세포배양을 위해 대규모 생산시설이 필수적이다.

시노팜 백신은 다른 백신과 달리 코로나 단백질의 스파이크 돌기가 아닌 전체 코로나바이러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우리 몸에서 면역반응이 상대적으로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생백신이 아닌 이유로 죽은 바이러스 세포가 우리 몸이 반응할 수도 있지만, 반응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3. 화이자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코머너티'.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화이자는 대표적인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중 하나다. 메신저리보핵산은 말 그대로 RNA(리보핵산)를 전달(메신저)한다는 것이다. RNA방식은 DNA 방식의 백신 계열과 다르게 RNA라는 설계 도면을 그대로 우리 몸속에 투여한다. 이를 구제적으로 설명하자면, 유전자의 본체는 DNA다. 우리 몸이 어떤 세포들을 만들어야 하는지, 몸속 장기부터 전체적인 모습까지 어떻게 구성할지, 그리고 각각의 세포가 어떤 일을 해야 할지에 대한 정보가 모두 담겨 있다. 그리고 DNA가 지령한 정보를 해석한 뒤, 단백질을 만드는 곳에 전달하는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그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바로 RNA다.

이에 따라 기존 DNA백신이나 불활성화 백신 등의 항원이 우리 몸속에서 세포와 반응하게 하고 이 형성된 단백질이 DNA를 만들어 다시 RNA로 항체를 형성하게 했다면, RNA는 바로 이러한 DNA의 생성과정을 거치지 않고 RNA의 설계도면에 따라 항체를 바로 생성해낸다는 것이다. 베트남에서 화이자 백신은 지난 8월 공급이 시작됐으며 지금까지 240만회분 공급됐다. 베트남 정부는 화이자 백신 계약을 통해 연말까지 화이자 백신 3100만회분 이상의 물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4. 모더나

모더나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모더나 백신 또한 화이자 백신과 같은 mRNA계열 백신이다. 모더나 백신은 화이자 백신에 비해 뒤늦게 WHO에 승인을 받았지만 각국의 조사결과, 코로나19 예방률은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전염력이 높은 델타 변이 등 각종 변이 바이러스에 93% 이상 비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모더나 백신은 미국 모더나사와 독일의 바이오엔테크 회사의 합작으로 개발됐다. 바이오엔테크사의 부사장은 mRNA 개발로 유명한 카탈린 카리코 박사다. 카리코 박사는 mRNA 기초연구를 수십년간 진행하면서 이번 mRNA기반 백신개발의 주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베트남은 지금까지 모더나 백신 500만회분이 공급됐다. 국민들의 선호도는 높지만, 여전히 공급량은 부족하다. 현지보도에 따르면 모더나의 국내 자체 생산을 위해 베트남 빈그룹 등 베트남 주요제약사들은 라이선스 공급계약 체결을 추진 중이다.
 
5. 스푸트니크V

러시아 가말레야 국립역학미생물센터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스푸트니크V 백신은 러시아 가말레야 국립역학미생물센터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다. 아스트라제네카와 같은 바이러스벡터 방식으로 제조한다. 스푸트니크는 지금까지 시험공급량으로 1만2000회분만 베트남에 공급됐다. 베트남에 공급된 외국백신 중에서는 가장 적다. 하지만 향후 베트남 내 자체생산 가능성이 가장 높은 외국백신 중 하나이기도 하다. 현지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바이오텍 제약사는 최근 러시아 기밀레야 연구소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연말부터 2000만회분 시험생산에 합의했다. 계획안이 예정대로만 진행되면 베트남에서 라이선스 계약으로 생산되는 최초의 백신이 된다. 바이오텍사는 이를 통해 내년부터는 연간 1억회분의 스푸트니크V 백신을 공급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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