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밥상 위협하는 외식물가 고공행진…햄버거 9%·김밥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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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1-09-2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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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계청 8월 소비자물가 동향…'집밥 재료' 식료품 물가도 상승

8월 9일 서울 명동의 한 냉면가게 가격표.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민들이 즐겨 찾는 외식 품목들의 물가가 줄줄이 올랐다. 햄버거, 김밥, 소고기, 치킨 등 서민 먹거리도 물가 상승 압력에서 예외가 아니게 됐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를 발표하며 전방위적인 물가 상승을 우려한 바 있다. 국내 경제 외적으로는 수출이 늘어나며 호조 양상을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내수와 고용이 부진한 가운데 인플레이션에 의한 물가의 상승압력까지 받아 경제의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분위기다.

통계청이 집계하는 39개 외식 세부 품목 가운데 학교 급식비와 피자를 뺀 37개 항목의 지난달 가격이 1년 전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는 1년 전보다 2.8%, 지난 7월보다 0.3% 올랐다.

외식 물가 상승률을 월별로 점검해보면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5월 2.1%를 기록해 2019년 4월(2.0%) 이후 2년 1개월 만에 2%대로 올라섰다. 이후 6월(2.3%), 7월(2.5%), 8월(2.8%)에 쉬지 않고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특히 햄버거(9.2%), 죽(7.6%), 생선회(7.4%) 막걸리(6.5%), 갈비탕(6.2%), 김밥(5.0%), 구내식당 식사비(4.2%), 비빔밥(3.8%), 소고기(3.8%), 볶음밥(3.8%) 가격이 1년 전보다 많이 올랐다.

설렁탕(3.6%), 생선초밥(3.6%), 스테이크(3.4%), 라면(3.4%), 짬뽕(3.3%), 불고기(3.1%), 김치찌개 백반(3.0%), 짜장면(3.0%), 냉면(2.9%) 등의 가격도 평균 외식 물가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그 밖에도 돈가스(2.8%), 떡볶이(2.8%), 칼국수(2.7%), 된장찌개 백반(2.6%), 치킨(2.6%), 삼겹살(2.5%), 삼계탕(2.4%), 돼지갈비(2.2%), 오리고기(2.2%), 탕수육(2%) 등 다수 품목이 2%대 상승률을 보였다.

39개 품목 가운데 1년 전보다 가격이 내린 품목은 학교 급식비(-100%)와 피자(-1.4%)뿐이다. 학교급식은 무상급식의 영향을 받은 덕분으로 풀이된다.

이렇게 외식 물가가 뛰는 것은 농·축·수산물, 가공식품 등 원재료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7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에서 "개인 서비스는 외식 제외 물가 상승 폭은 둔화했으나, 원재료 상승 등으로 외식 물가가 상승해 오름폭(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을 유지했다"라고 분석했다.

식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은 외식과 집밥의 가격 차별점이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느끼는 모양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식료품·비주류 음료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5.6%, 전월보다 2.4% 올랐다.

품목별로는 과일(25%), 우유·치즈 및 계란(10.6%), 육류(8.4%), 빵 및 곡물(7.3%), 식용유·식용지방(6.3%), 기타 식료품(4.7%) 등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채소 및 해조(-10.1%)는 가격이 내렸다. 다만 정부는 명절 이후 사태를 조금 더 지켜보면서 능동적인 대응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지난 17일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계란(특란 30개)은 7월 하순까지 7000원대를 유지하던 가격이 8월 12일 6000원대에 진입했고, 9월 16일에는 8월 30일 대비 244원 하락한 6503원을 기록했다"면서 "명절 후 공급 여건 개선을 고려하면 추석 이후 추가 하락도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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