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2년 만에 5달러 넘었다...정유사 하반기 실적 기대감

김성현 기자입력 : 2021-09-18 06:00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모두 정유사 편으로 돌아섰다. 정제마진은 2년 만에 배럴당 5달러를 넘어섰으며 하락세였던 국제유가도 반등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항공유(등유) 수요도 회복되면서 국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의 하반기 실적도 크게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아시아 역내 석유제품 정제마진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시장에서의 정제마진은 9월 둘째 주에 들어서 5.2달러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이 5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9년 9월이 마지막이다.

국내 정유사들의 손익분기점은 4~5달러 수준인데, 정제마진 회복으로 인해 석유제품 판매 부문에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

원인은 세계 석유시장의 공급 부족 현상 심화다. 지난달 기준 OECD 원유재고량은 28억3000만 배럴로 균형치(28억7000만 배럴) 이하로 내려갔다. 내년에는 재고가 27억7000만 배럴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요 석유제품 수요 국가인 미국의 에너지정보청(EIA)이 집계한 휘발유 재고는 지난 3일 기준 전주 대비 721만5000배럴이 감소했다. 이는 당초 시장 예상 감소치인 340만 배럴을 크게 넘은 것이다.

공급 부족 현상은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아이다(Ida)의 여파로 더욱 심화했다. 미국의 원유생산시설과 멕시코만 정제시설 가동이 중단돼 재고 감소로 이어졌다.

미국 안전환경집행국(BSEE)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하루 약 140만 배럴 규모의 멕시코만 생산이 허리케인 여파로 중단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아이다로 인해 현재까지 1750만 배럴 생산 감소가 발생했으며, 3000만 배럴로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허리케인은 미국 내 항공유 수요도 늘게 했다. 허리케인 피해로 전기공급 차질이 발생하면서 난방용 등유의 소비가 증가했다. 이 같은 항공유 수요 회복은 라니냐로 인한 북반구 한파가 예상되는 겨울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항공 수요 회복 등이 겹친다면 정제마진은 더 큰 상승세를 보일 수도 있다.

원유 공식판매가격(OSP)도 시장에 우호적이다. 사우디 아람코는 10월 아시아향 원유의 OSP를 9월 대비 배럴당 1.3달러 인하한 배럴당 1.7달러로 결정했다. 4개월 만의 첫 OSP 인하이며, 1년 내 가장 큰 폭의 인하다. 또 시장 예상치 배럴당 0.2~0.4달러 인하를 크게 넘어선 수치다.

공급은 줄고, 수요는 늘었으며, 원료가격도 내려 정유업계의 실적개선은 기정 사실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 실적은 기대해도 좋다”며 “코로나19 백신으로 인한 수요전망까지 좋은 상태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에는 더 큰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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