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시장 동향] 9월 국내 수요 코로나19 이후 최고치···정제마진도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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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1-11-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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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코로나19 사태 이후 석유제품 수요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범위하게 백신에 접종하면서 코로나19의 영향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지난달 주간 기준 정제마진이 8달러를 돌파해 역시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정제마진이 전반적으로 우상향하고 있어 하반기 정유사의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9월 석유제품 수요 7981만 배럴···코로나19 이후 최고치

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9월 원유수입량은 7863만 배럴로 지난해 9월 7984만 배럴 대비 121만 배럴(1.52%) 줄었다.

올해 누적 원유수입량(1~9월)도 7억773만 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 7억4413만 배럴 대비 3640만 배럴(4.89%)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1월과 2월 초 원유수입량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누적 원유수입액은 339억5576만 달러에서 470억8707만 달러로 131억3131만 달러(38.67%) 늘었다. 올해 글로벌 올해 글로벌 유가 급등으로 더 적은 규모의 원유를 수입했지만 수입액은 늘어난 것이다.

실제 올해 1~9월 동안 두바이유는 일평균 66.93달러에 거래된 것으로 집계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일평균 41.46달러에 거래된 것과 큰 차이가 있다.

유가가 급등한 것은 글로벌 석유제품 수요 회복과 연관이 깊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국내에서도 석유제품 수요가 크게 회복된 것으로 집계된다. 지난 9월 국내 석유제품 수요는 7981만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인 8094만 배럴 이후 1년 8개월 만의 최고 규모다.

이는 국내 정유사가 예상했던 석유제품 수요 회복세가 다시 나타나는 모습이다. 당초 상당수 정유사는 올해 초 수요 회복 조짐이 나타나 하반기에는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지난 5월까지는 국내 코로나19 사태의 영향 탓에 수요가 좀처럼 늘지 않는 모습을 보였으나, 6월부터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석유제품 수요 규모는 6월 7737만 배럴, 7월 7936만 배럴, 8월 7846만 배럴로 집계된다.

올해 1~9월 누적 석유제품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 줄었다. 세부적으로 아스팔트는 41.58%, 항공유는 21.07%, 중유 14.06% 생산량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윤활유는 38%, 등유는 30.8%, 휘발유는 14.14% 생산량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1~9월 석유소비량을 살펴보면 대부분 지역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소비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남(33.11%), 서울(15.18%), 대구(6.82%), 제주(4.42%)에서 소비량이 크게 늘어났다. 반면 인천은 11.79%, 대전 6.83%, 충남은 5.44% 소비량이 줄었다.

해당 기간 국가별 연간 원유수입 현황을 살펴보면 사우디아라비아가 1억9866만 배럴로 1위를 차지했으며, 미국(9155만 배럴)과 쿠웨이트(7480만 배럴)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쿠웨이트에서 수입한 물량이 미국보다 많았으나 올해는 순위가 뒤바뀌었다. 올해 중동지역에서 사고가 많았던 탓에 안전한 미국에 수입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9월 아시아지역인 태국으로부터 28만 배럴을 수입한 것도 눈에 띈다. 이는 원유수입 상대를 다변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유질별로는 올해 1~9월 경질유의 수입량이 4억486만 배럴로 전년 동기 4억6384만 배럴 대비 5898만 배럴(12.72%) 줄었다. 또한 같은 기간 중(中)질유 수입량은 1억1869만 배럴에서 9722만 배럴로 2147만 배럴(18.09%) 줄었다. 반면 중(重)질유 수입량은 1억6161만 배럴에서 2억566만 배럴로 4405만 배럴(27.26%) 늘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난 9월에 석유제품 수요가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며 "전체적으로 3분기(7~9월)에는 정유 부문에서 수요 회복 현상이 뚜렷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10월 정제마진 8달러···정유사 연말 호실적 전망

9월 수요 회복에 이어 지난달 정제마진이 급격히 개선됐다. 당분간 정제마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하반기 국내 정유사들의 실적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 주 정제마진은 배럴당 8달러를 기록했다. 주간 정제마진이 8달러를 돌파한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이다.

정제마진은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을 뺀 금액으로 정유사의 수익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정유업계는 정제마진이 통상 배럴당 4달러는 돼야 수익이 발생한다고 평가해왔다.

당초 정제마진은 지난 8월 말까지도 4달러를 하회했다. 그러나 9월 첫째 주 5.8달러를 기록한 이후 차츰 상승해 지난달 넷째 주에는 8달러까지 상승하기에 이르렀다.

이같은 현상이 발생한 이유는 석유제품에 대한 수급 불균형이다. 제품의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석유제품 수요가 증가하며 마진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특히 해외에서의 휘발유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인한 경제활동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최근 인도를 필두로 각국 휘발유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며 "반면 공급은 늘어나지 않으며 시장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공급 부족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향후 항공 이동 재개와 겨울철 난방 수요로 정제마진이 견조한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정유사들의 하반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정유사들은 이미 올 1~3분기 누적 영업이익 합산치 5조원을 넘겼다.

3분기 실적을 발표한 SK이노베이션·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은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으로 각각 1조6275억원, 1조7496억원, 8516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GS칼텍스는 상반기에만 1조11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를 합산하면 5조2405억원에 달한다. 향후 4분기 큰 변수가 없다면 올해 연간으로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주유소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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