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의 ‘가보지 않은 길’... 현대차그룹 전기차 배터리 ‘생산·재활용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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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1-09-1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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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택한 ‘가보지 않은 길’의 성과가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다.

완성차업체로서는 생소한 전기차 배터리와 그 재활용 사업이 국내외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으로 단숨에 ‘일류’로 도약하는 형국이다. 정 회장은 이를 바탕으로 선도자로서 미래차 생태계를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정 회장은 15일 LG에너지솔루션과의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의 배터리셀 합작공장 기공식 환영사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미래 경쟁력 확보의 핵심인 전기차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날 정 회장이 직접 나서 언급할 만큼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성장에 필수로 꼽히는 전기차 배터리와 이를 재활용하는 사업에서 진일보한 발자취를 남겼다.

실제 배터리셀 합작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현대차그룹 전기차 사업의 핵심이 될 예정이다. 이들 제품은 2024년부터 생산되는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플랫폼 'E-GMP'가 적용된 전용 전기차를 비롯해 향후 개발될 다양한 전기차에 탑재된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통해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세안 전기차 시장에서도 주도권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국 내 전기차 관련 산업 육성과 전기차 보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아세안 국가 간의 관세 혜택을 핵심 내용으로 하고 있는 아세안 자유무역협정 등을 추진 중이다.

이날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차의 과제로 꼽혔던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을 위해 미국 최대 공영 전력 발전사와의 협력을 통한 돌파구도 마련했다. 미국 CPS에너지, OCI솔라파워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 및 전력 시스템 연계 실증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이다.

CPS에너지는 미국 최대 규모의 공영 전력·천연가스 회사로, 텍사스의 약 120만 가구에 전력 및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텍사스는 미국에서 전력 생산규모가 가장 큰 주다. OCI솔라파워는 태양광 전문 기업 OCI그룹의 자회사로, 북미 지역의 태양광 및 ESS 개발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MOU를 통해 3사는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ESS 구축 △재사용 시스템 운영을 통해 발생하는 데이터의 공유 및 분석 방안 △향후 에너지 신사업 추진관련 협력안에 대해 합의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실증사업을 통해 자체 개발한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ESS를 내년 9월 텍사스에 설치하게 된다. CPS에너지는 설치 부지 제공과 함께 시스템을 운영하며, OCI솔라파워는 ESS 전력 변환 장치(PCS) 등의 기타 설비를 조달하고 시공한다.

3사는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ESS 상품성 및 사업성 검증 △전력 계통 안정화 효과 검증 △태양광·수력 등 분산자원과의 강화 협력을 목표로 실증사업도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외부와의 협력에 상대적으로 보수적이었던 현대차그룹이 정 회장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덕분에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한 현대차의 혁신도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시에 위치한 OCI솔라파워 본사에서 열린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 및 전력 시스템 연계 실증사업 업무협약(MOU)식'에서 오재혁 현대차 에너지신사업추진실 상무(왼쪽부터), 프레드 본웰 CPS 에너지 최고운영책임자(COO), 김청호 OCI솔라파워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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