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온라인 여행 플랫폼 과점 '가속화'…토종업체 기술력·시장 차별화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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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1-09-1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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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이 커지는 온라인 여행 예약 플랫폼 시장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외국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의 과점 형태가 가속화하고 있다.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이들 업체 속에서 순수 토종업체가 성장하기 위해선 적정 수준의 기술과 시장 차별화가 절실하다는 분석이다.

한국관광공사(사장 안영배)는 최근 국내·외 자료(데이터)를 활용해 세계 여행 시장과 국내 업계 현황을 분석한 '여행업의 넥스트레벨(Next level)'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관광산업 '온라인 유통채널' 비중은 오는 2025년께면 72%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2017년에는 60% 수준이었다.

이중 여행상품·서비스 플랫폼 시장의 증가세가 가파를 것으로 관측됐다. 보고서에는 오는 2027년 온라인 여행 예약 플랫폼 시장은 전체의 89.8%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관광산업에서의 기술 활용이 가속화하고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기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모바일 여행앱의 사용 비중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을 타고 글로벌 OTA는 중소 OTA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우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4개 OTA 그룹사(익스피디아, 부킹홀딩스, 트립닷컴, 에어비앤비)가 온라인 여행시장의 97%를 과점하는 형태로 성장했다.

국내 OTA는 숙박과 항공, 여행 체험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로 예약 서비스를 확대하며 대형 OTA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하나투어와 노랑풍선, 인터파크투어 등 여행 기획상품(패키지여행)을 주로 팔던 대형 여행사 역시 여행 예약 플랫폼을 줄줄이 선보이는가 하면 관광 새싹기업(관광 벤처기업)들의 트래블테크 기업화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하지만 토종 OTA와 글로벌 OTA 이용을 두루 경험한 국내 이용자들은 "토종 OTA의 경우 '가격 대비 가치'와 '상품 다양성' 측면이 글로벌 OTA에 비해 아쉽다"고 전했다.

나날이 몸집이 커지는 글로벌 OTA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무조건 글로벌 OTA를 추종하기보다는 토종업체만의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단 결론이다. 

보고서는 내국인 국내·외 여행시장을 목표로 소비자들이 강점으로 여기는 고객 서비스, 웹이나 앱의 사용 편리성 등 트래블테크 부문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가격 경쟁력 및 상품 다양성을 확보해 내부 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차별적 우위를 선점할 필요도 있다고 부연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기할 수 있도록 글로벌 OTA의 지나친 독과점 방지를 위한 제도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는 정책적 제언과 함께 국내 OTA 경쟁력이 강한 트래블테크 활용에 대한 지원도 지속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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