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뷰] ‘메신저 흠집내기’ 나선 윤석열측…혼돈의 국민의힘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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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1-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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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제원 “제보자, 박지원의 정치적 수양딸”…조성은 “악의적 프레임”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1일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발 사주’ 논란에 휘말린 국민의힘이 제보자 조성은씨와 박지원 국정원장의 관계를 조명하며 반격에 나섰다. 조씨와 박 원장이 해당 보도가 나기 전인 지난 8월 만남을 가진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이 사건을 ‘박지원 게이트’로 명명하며 ‘메신저’ 흠집내기에 나섰다. 조씨는 박 원장이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던 2018년 비대위원으로 함께 일했다.

윤 전 총장은 12일 오후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회동, 공동 대응을 하기로 했다. ‘고발 사주’ 의혹을 ‘정치 공작’으로, 박 원장과 조씨의 회동을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으로 규정지었다.

윤 전 총장 캠프 종합상황실 총괄실장을 맡고 있는 장제원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정원장의 위치가 정치 낭인에 가까운 젊은 여성과 식사를 할 만큼 한가하고 여유로운 자리냐”며 “‘평소 친분 관계가 있었고 식사하는 자리였다’는 말을 국민들 보고 믿으라고 하나.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고 했다.

장 의원은 “제보자 조씨는 박 원장의 사실상 ‘정치적 수양딸’과 다름없다”며 “그런 두 사람이 이 시점에 만나 무엇을 논의했는지는 삼척동자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별일 아니다’는 식으로 빠져나가려는 박 원장 특유의 노회함은 국민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했다.

당 차원에서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긴급 기자간담회를 자처하며, “제보자라는 조씨가 왜 제보 후에 박 원장을 만났는지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며 “만난 장소가 서울 최고급 호텔의 비싼 식당이라고 한다. 그 비용은 얼만지, 누가 지출했는지 확인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이어 “그 식사 자리에 또 누가 합석했는지 밝혀줄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조씨는 박 원장 배후설을 단호하게 부인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의혹의 배후에 박 원장이 있다는 것은 정말 황당한 악의적인 프레임”이라며 “박 원장이 윤 전 총장과 가깝다는 말을 얘기한 적이 있기 때문에, 그를 만난 자리에서 전혀 상의할 수 없었다”고 했다.

해당 의혹을 밝혀내는 일은 수사기관으로 공이 넘어간 상태다. 조씨의 휴대폰 등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대검찰청 등 수사기관에 제출됐다. 이른바 ‘손준성 보냄’이 적힌 텔레그램 메신저 캡처본과 고발장의 조작 여부 등을 검증한 뒤 사실관계를 규명하면 될 일이다.

윤 전 총장 측이 경선 승리를 목적으로 사태를 확전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준표 의원의 상승세가 뚜렷한 상황에서, 여야 극한 대결로 상황을 몰고 가 윤 전 총장에게 보수층이 결집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는 얘기다.

당장 홍 의원은 전날 “개인 문제인 고발 사주 사건을 당까지 물고 들어감으로써 당이 앞으로 큰 피해를 보게 생겼다”며 “그 문제는 윤석열, 손준성, 김웅의 개인 문제이지 우리 당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우리 당을 공범으로 엮으려고 또 악성 프레임을 짜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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