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앞둔 中 왕이, 베트남에 美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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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9-1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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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서 美인도태평양전략 맞서 “아태·동아시아에 집중”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아시아 4개국 첫번째 순방국인 베트남에서 미국에 대한 공동견제에 나설 것을 노골적으로 촉구했다. 왕 부장은 오는 14일 한국 방문을 앞두고 있어 그의 이번 메시지에 이목이 쏠린다.

1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 부장은 전날 부이 타잉 썬 베트남 외교장관과 하노이에서 진행한 회담에서 "중국은 베트남과 더불어 아시아태평양 및 동아시아에 집중하고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중심의 지역 협력 구조를 확고히 추진해 외부 세력이 아세안의 중심 지위를 무력화하지 못하게 하길 원한다"고 했다.

미국을 콕 짚어 거론하진 않았지만, 그가 언급한 외부 세력은 미국을 지칭했다는 해석이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아프가니스탄 철군 후 대(對) 중국 견제를 강화할 뜻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어 왕 부장은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 베트남 및 아세안 국가들과 함께 '남중국해 행동강령'에 대한 협상을 적극적으로 추진, 국제법에 부합하고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의미를 갖춘 합의에 최대한 빨리 도달하기를 희망한다고도 촉구했다.

이 역시 베트남에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고 미국과는 거리를 둬야한다는 의미로,  남중국해 문제에서 미국이 '항행의 자유'(남중국해에서 중국이 영해라고 주장하는 해역에 군함을 파견하는 것) 작전 등의 개입을 할 명분을 없애겠다는 취지라고 해석됐다.

왕 부장은 또 베트남에 대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원 의사를 밝히고,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와 양랑일권(兩廊一圈:중국∼베트남 철도 건설) 협력 가속화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부이 타잉 썬 장관은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관련 지원에 사의를 표하고, 민주주의, 인권, 홍콩, 신장(新疆), 티베트, 대만 및 코로나19 기원 규명 등 문제에서 계속 명확히 중국을 지지할 것임을 밝혔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왕이 부장이 베트남에 이어 캄보디아, 싱가포르를 방문한 뒤 14일부터 이틀간 한국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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