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수출입은행]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이 다음주 사외이사 후보를 제청한다. 후보군에는 노조 측이 추천한 인사도 포함될 예정이다. 금융권은 물론 공공기관에서 첫 노조추천이사가 탄생할지 주목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은은 조만간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추위)를 열고 지난 5월 31일 임기 만료로 물러난 나명현 사외이사 후임을 위한 후보군을 최종 추릴 예정이다. 사측과 노조측에서 2명씩 추천한 인사 가운데 양측 인사 각 1명, 총 2명을 최종 추천하기로 노사 간 합의는 이뤄졌다.

방 행장과 전무이사, 사외이사 2명, 외부위원 1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된 이추위는 현재 꾸려진 상태다. 위원들 간 일정을 조율해 이추위는 한 번만 열어 최종 후보를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 행장은 늦어도 다음주까지 이추위가 올린 후보군을 임명권자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제청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외이사 임명과 관련해 기재부와 수은 수뇌부 간 큰 틀의 합의는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실무진 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과 노조측 인사 가운데 누구를 첫 번째 후보로 올릴 것인지 등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 사외이사 임명 절차 성격상 이르면 제청 직후 이사 임명이 완료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8월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국노총-더불어민주당 고위급 정책협의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송 대표는 이날 노조추천이사제 도입과 관련해 "조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홍 부총리가 노조측이 추천한 인사를 임명하면 금융권은 물론 공공기관 통틀어 첫 노조추천이사가 탄생하게 된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4일 한국노총-민주당 고위급 정책협의회에서 노조추천이사제 도입과 관련해 "조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번 수은 이사에 노조추천이사가 임명될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노조가 추천한 인사를 이사회에 앉히는 구조인 노조추천이사제는 노동자가 이사회에 직접 참여하는 노동이사제보다 한 단계 낮은 단계의 제도로 해석된다. 문재인 정부는 공공기관에는 노동이사제, 민간 금융회사에는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을 100대 국정과제로 삼았다. 이 가운데 노동이사제는 공공기관운영법 개정이 필요하지만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해, 금융 공공기관 노조는 법 개정 없이 도입 가능한 노조추천이사제를 요구해 왔다. IBK기업은행을 시작으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노조가 이를 추진했으나 번번이 불발됐다.

수은에 첫 노조추천이사제가 도입되면 금융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노조추천이사 임명이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장이 임명하는 기업은행 사외이사가 1순위로 꼽힌다. 기업은행은 사외이사 4명 중 2명의 임기가 내년 3월 말 만료된다. 공공기관운영법상 기타공공기관인 특수은행과 별개로 준정부기관에서는 노동이사제 도입 요구가 나올 수도 있다.

민간 금융회사들도 이번 수은 사외이사 임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노조추천이사제 도입 요구가 민간 금융권 노조 사이에서 거세질 수 있어서다. KB국민은행 노조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네 차례에 걸쳐 추진한 바 있다. 다만 수은에서 노조추천이사가 나오더라도 당장 민간 금융권으로 분위기가 확산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부가 임명하는 공공기관과 달리, 민간 금융회사 사외이사는 이사회 결의를 거쳐 주주총회에서 선임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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