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탈 코로나19·수수료 제한에 입지 줄어드는 보험설계사

김형석 기자입력 : 2021-09-07 06:00
"작년보다 수수료 수입이 3분의 1 이상 감소했습니다. 코로나19로 갈수록 고객을 만나기 어려 워 일주일에 고객을 만나는 날이 쉬는 날보다 많아졌습니다. 대부분의 설계사가 보험영업으로는 소득을 낼 수 없어 대출중계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대면영업이 어려워진 보험설계사가 기자에게 한 푸념이다.

보험설계사의 입지가 최근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생명보험사의 일반계정 초회보험료 중 설계사 모집 금액은 3998억원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설계사 초회보험료 모집 금액은 최근 3년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18년 상반기 4812억원이던 설계사 초회보험료 모집 금액은 2019년 상반기 4678억원, 2020년 상반기 4541억원으로 감소했다. 3년 새 설계사 초회보험료 모집액이 17%가 줄었다. 이 기간 보험사의 전체 초회보험료 모집 금액중 설계사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17.5%에서 10.2%로 급락했다.

보험설계사의 소득도 감소하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1500명 이상의 전속설계사를 보유한 8개 생명보험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3월, 4월, 5월의 생명보험 전속설계사의 월평균 소득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각각 6.8%, 4.9%, 6.3% 감소했다.

이 기간 설계사 1인당 계약체결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크게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3월 전속설계사 1인당 계약체결 건수는 3.84건으로, 전년 동월대비 29.3% 급감했다. 지난해 4월과 5월 전속설계사 1인당 계약체결 건수는 각각 3.04건, 3.06건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9%, 17.8% 감소했다.

올해는 1200%룰 시행으로 보험설계사의 소득 감소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1200% 룰은 보험설계사에게 지급되는 첫해 모집수수료를 특별수당을 포함해 월 납입액의 1200% 이하로 제한하는 것을 말한다. 작년까지 월 납입 보험료의 1400~1800%의 수수료를 받아온 설계사들 입장에서는 3분의 1 가까이 수수료가 감소한 셈이다.

소득 감소가 지속되자, 설계사 수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생·손보 전속설계사(교차설계사 포함) 수는 17만9971명으로, 지난해 말 19만9877명 대비 약 10% 감소했다. 올해 들어 2만명 가까운 전속설계사들이 사라진 것이다.

발전 없는 조직은 도퇴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독립보험대리점(GA)를 포함해 40만명 가까운 설계사 조직은 여전히 보험사의 핵심 영업조직이다. 이 업에 수많은 사람의 생계가 걸려있다.

영업조직이 부실한 기업 역시 성장할 수 없다. 보험사가 보험소비자의 수요에 따라 비대면채널 확충하려는 노력과 더불어 기존 설계사를 활용한 생존전략이 필요하다.

단순히 살아남기 위한 설계사 개인과 이들의 노력과는 별개로 업계 전체가 고민해야 될 문제임이 분명하다. 비대면화의 여러 화두 속에 이러한 담론도 포함되길 바란다.

[금융부 김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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