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친환경차 리포트 ③] 중소·중견기업, '틈새시장'서 제2의 테슬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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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1-09-03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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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통해 전세계 테슬라 인력이 10만1000명에 달했다고 밝히며 주목받았다. 지난해 11월 7만명 수준에서 채 1년이 되지 않는 사이에 44%가량이 늘어난 것이다. 

테슬라는 2003년 일론 머스크를 포함한 실리콘밸리 엔지니어 5명이 뛰어들어 창업한 스타트업에서 시작했다. 2008년 첫 전기차 '로드스터'를 출시한 뒤에도 2017년까지 적자를 이어가며 시장의 의구심을 받던 테슬라의 현재 기업가치는 93조원으로 추정된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도 '테슬라 신화'를 꿈꾸는 기업들이 있다. 주요 시장은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지만, 이들이 공략하는 곳은 틈새시장이다. 초소형 전기차·트럭 등을 앞세워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원년을 맞아 캠시스, 쎄미시스코, 대창모터스 등 국내 초소형 전기차 생산 기업들이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초소형 전기차는 2인 이하 인원이 탑승해 근·중거리를 이동할 수 있는 모빌리티다.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에서는 초소형 전기차는 최고 정격 출력 15kW 이하 길이 3.6m, 너비 1.5m, 높이 2.0m 이하로 정의하고 있다. 대표 모델로는 르노가 2012년 출시한 '트위지'가 있다. 2016년 국내에 첫 출시되며 초소형 전기차 시장을 연 모델이기도 하다.  

캠시스의 전기차 전문 자회사 쎄보모빌리티는 지난해 초소형 전기차 '쎄보-C(CEVO-C)'를 893대 판매했다. 쎄보가 설계하고 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초소형 전기차로 작년 국내 초소형 전기차 모델 중에서는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올해 판매 목표는 작년보다 120%가량 높은 2000대로 설정했다.

최근 쌍용자동차와 판매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전국 쌍용차 대리점에 차를 전시하며 마케팅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향후에는 4인승 소형과 상용 차량을 출시하고 중국·동남아 등 해외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쎄보모빌리티는 2025년 1만대 판매를 돌파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쌍용자동차 대리점에 전시된 쎄보모빌리티 'CEVO-C SE'. [사진=쎄보모빌리티 제공]


에디슨모터스와 손잡고 쌍용차 인수에 도전 중인 쎄미시스코도 초소형 전기차 'EV Z'를 지난해 연말 출시했다. 올해 2분기에는 사업 진출 뒤 처음으로 전기차 부문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대리점 모집 디지털 마케팅 강화에 집중해 올해 최대 실적을 기록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창모터스도 초소형 전기차 '다니고' 시리즈를 판매 중이다. 대창모터스는 자체 생산 배터리를 장착한 소형 전기차를 생산하는 국내 유일한 중소기업이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다니고 라인업을 밴과 픽업트럭으로까지 확대했다. 올해 하반기 전북 군산 새만금에 19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공장을 착공하고 향후 연간 전기차 1만대와 배터리 1만5000개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다. 
  
정부도 중소·중견기업이 주도하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위해 다양한 촉진 사업을 진행 중이다. 대표적으로는 우정사업본부가 초소형 전기차 도입 시범사업으로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2019년부터 우편배달용 이륜차 1만대를 초소형 전기차로 전환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쎄미시스코·대창모터스·마스타자동차 세 곳의 중소기업들이 물량을 공급한다.
 

대창모터스가 우정사업본부에 공급한 소형 전기 화물 밴 '다니고Ⅲ'. [사진=대창모터스 제공]

2019년부터는 한국자동차연구원의 주도로 중소·중견기업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초소형 전기차 플랫폼도 개발 중이다. 중소·중견기업 제품들의 가격 경쟁력을 제고하고, 해외 시장 진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올해 50만대 수준인 초소형 전기차 시장은 연평균 38% 성장해 2025년쯤 90만대에 도달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윤혁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초소형 전기차의 경우 도심에서 활용도가 매우 높아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이라며 "과거에는 배달 등 상용 수요가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개인 수요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일반인이 접근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정부에서 특구를 지정하는 등으로 사용자 경험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초소형 전기차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더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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