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케리·中 왕이, '기후변화' 견해차만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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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9-02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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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압박부터 풀어야" vs "기후협력 계기로 관계 개선"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사진=인민망]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존 케리 미국 기후문제 특사는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눴지만 견해차만 재확인했다.

2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인 해외망에 따르면 왕 부장이 전날 중국을 방문 중인 케리 특사와 영상 대화를 통해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한 미·중 협력의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접근 방식을 둘러싸고 인식 차를 보였다. 

왕 부장은 "미·중 기후변화 협력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며, 양국 이익과 국제 사회의 기대에 부합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미·중 관계라는 큰 환경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큰 틀에서 양국 관계가 개선돼야만 기후변화 관련 협력도 잘될 수 있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어 그는 "미국은 기후변화 협력이 미·중 관계의 '오아시스'가 되길 바라는데, 오아시스 주변에 '사막'만 둘러싸여 있다면 오아시스도 훗날 사막화될 것이라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현재 양국 관계가 악화된 것은 미국이 중국에 대한 전략적 오판을 했기 때문이라면서 "미국은 중국과 함께 같은 길을 나아가야 하며 적극적인 자세로 미·중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케리 특사는 기후변화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미·중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이어 "미국은 중국과 상호존중하고 소통과 대화를 강화하길 원한다"고 제안했다.

또 케리 특사는 '파리협정'의 목표 실현을 위한 모범 사례를 만들고 미·중 관계의 난제를 해결할 기회를 만들기 위해 쌍방의 리더십을 발휘하길 바란다고도 했다. 

결국 '기후변화 해결을 위한 협력을 계기로 미·중 관계를 개선하자'는 미국 입장과, '기후변화 문제도 미·중 관계가 개선되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미국이 대(對)중 정책을 먼저 바꿔야 한다'는 중국 측 입장이 엇갈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방중한 케리 특사는 오는 3일까지 체류하며 셰전화(解振華) 중국 기후변화사무 특사와 톈진(天津)에서 회담한다. 이는 약 5개월 만이다. 케리 특사는 앞서 지난 4월에도 상하이를 방문해 셰전화 특사와 만나 기후변화 문제를 논의했지만 별 소득없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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