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설계사들 보험영업 대신 대출 판매 유혹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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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1-08-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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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출 모집 수수료 최대 1% 넘어…시중은행보다 5배 높아

[사진=픽사베이]

보험설계사들이 본업인 보험상품 영업보다 대출 영업 유혹에 빠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보험사들이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채널을 확충하면서 대면채널이 위축되고 있는 데다, 초년도 모집수수료 상한 규제(1200%룰) 시행으로 보험 판매 수수료에 제한이 걸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보험사들이 대출 영업 시 설계사에게 높은 수수료율을 제공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생명·손해보험사는 대출모집인 수수료율을 0.3%에서 1.1%로 운영하고 있다. 이는 0.15~0.3% 수준인 시중은행의 대출모집인 수수료율보다 최대 5배가량 높은 수치다.

보험사별로 보면 푸본현대생명의 평균 대출 수수료율은 1.16%로 보험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어 동양생명(0.87%), DB손해보험(0.8%), 롯데손해보험(0.74%) 순이었다.

여기에 올해부터 1200% 룰이 시행되면서 보험 영업 수수료가 대폭 감소했다. 1200% 룰이란 은 보험설계사에게 지급되는 첫해 모집수수료를 특별수당을 포함해 월 납입액의 1200% 이하로 제한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에 보험설계사들이 평균 월 보험료의 1400%가량을 수수료로 받은 것을 감안하면 대폭 수입이 감소한 셈이다.

반면 보험설계사는 여전히 20만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생·손보협회가 각각 집계한 지난 6월 말 기준 보험설계사는 생보계열은 8만9355명, 손보계열은 17만3162명에 달한다.

높은 대출 수수료율 정책으로 보험사의 대출은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생보사의 대출 잔액은 155조6923억원으로 1년 전보다 8조3190억원 급증했다. 손보사 역시 같은 기간 5조4466억원 늘었다.

한 보험설계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대면채널이 크게 위축된 반면, 설계사 숫자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며 "여기에다 1200% 룰 시행으로 보험상품 영업으로는 기존 수입을 맞출 수 없어 대출 영업에 매진하는 설계사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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