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믿는 LG디스플레이, ‘중소형 OLED 시장’서 삼성D 파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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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1-08-24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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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태블릿·노트북 등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 점유율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양사의 뜨거운 경쟁은 LG디스플레이가 최근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불을 지핀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는 향후 3년간 3조3000억원을 투자해 중소형 OLED 생산 능력을 높일 계획이다. 이 자금은 경기 파주 사업장에 6세대(1500㎜×1850㎜) 중소형 생산설비를 증설하는 데 쓰인다. 증설이 끝나면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패널 생산능력은 기존 월 3만장에서 월 6만장까지 2배가량 늘어나게 된다.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이 적용된 아이폰12 [사진=LG디스플레이·폰아레나 합성]


LG디스플레이가 모처럼 과감한 투자에 나선 배경에는 대형 고객사인 애플을 의식한 결과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 패널의 80% 이상을 삼성디스플레이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2 시리즈부터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를 채택하는 등 패널 공급처를 다양화하고 있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가 아이폰에 공급하는 물량은 지난해 2000만대에서 올해 5000만대 분량으로 늘어났다. 애플은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13 시리즈 전 모델에도 OLED 패널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예상 출하량은 약 1억9700만대로 이 가운데 25% 수준인 5000만대 분의 패널 생산을 LG디스플레이가 맡을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 아이패드 관련 수요도 LG디스플레이엔 호재다. 그동안 애플은 아이패드에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만 고집했으나, 내년부터는 일부 모델에도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LG디스플레이가 아이패드용 OLED 패널의 상당 비중을 공급할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그동안 1위를 유지해온 중소형 OLED 비중 축소를 우려하며 ‘기술 초격차’에 중점을 두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출시 예정인 애플의 첫 번째 OLED 아이패드 패널을 개발하고 있어, 당분간은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신기술 개발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에 LG디스플레이가 투자를 예고한 6세대 기술 외에 8.5세대(2200x2500㎜) OLED 기술 개발에 있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8.5세대 OLED는 노트북과 모니터 패널 등에 본격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제품 화면은 10인치대 중반 이상이어서 6인치 내외 스마트폰, 10인치 내외 태블릿 화면보다 크다. 해상도를 유지하면서 화면이 커지면 기술 난이도가 올라가기에 패널 업체는 그만큼 더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확대를 위한 생산라인 변화도 꾀하고 있다. 조만간 충남 아산의 LCD 생산 설비를 철거하고 모바일 OLED 제조를 위한 장비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형 OLED 패널을 둘러싼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글로벌 시장 순위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글로벌 중소형 OLED 패널 1위인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이 올해 77%에서 내년 65%로 축소되고, 중국 업체 점유율은 15%에서 27%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점유율 10% 수준인 LG디스플레이도 애플 수요에 힘입어 10% 중반대까지 점유율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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