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전방위 확산… 빚투 사상 최대에 한투·NH證 증권담보대출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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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이봄 기자
입력 2021-08-2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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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H증권에 이어 한투까지..."목젖까지 찬 신용공여 한도"

  • NH농협·우리 등 은행 비롯한 2금융권도 "대출 문 잠가라"

[사진=연합뉴스 제공 ]

최근 금융권 대출규제 움직임이 전방위로 확산되며 증권사들까지 증권담보대출을 잠정 중단하고 있다. 이는 대출을 받아 주식투자를 하는 '빚투'가 급증하면서 신용공여 한도가 모두 소진된 데 따른 것이다. 

23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주식,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채권 등에 대한 예탁증권담보 신규 대출을 잠정 중단했다. 신용공여 한도 소진에 따른 서비스 중단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자본시장법상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신용공여 총액 한도가 자기자본의 200% 이내다. 100%는 중소기업, 기업금융업무 관련 신용공여로 한정된다. 

앞서 지난 12일 NH투자증권도 같은 이유로 신규 증권담보대출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자본시장법상 규정된 신용공여 한도 준수를 위한 부득이한 결정"이라면서 "변경사항 발생 시 재공지할 예정"이라고 했다. 

증권담보대출은 중단하지만 매도담보대출은 여전히 가능하다는 게 두 회사의 설명이다. 보유 중인 대출 잔고는 요건 충족 시 만기 연장이 가능하다. 

증권사 신용공여 한도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이유는 최근 거세지는 '빚투' 열풍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개인의 신용공여 잔고는 25조3656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공여 잔고는 지난 13일 사상 최초로 25조원을 넘었고, 이날을 포함해 4거래일 연속 25조원대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가 하락세인 가운데 빚투가 늘어나면서 반대매매 규모도 크게 늘었다. 반대매매란 개인이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산 다음 기한 내 갚지 못하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매도해 버리는 것을 의미한다. 개장 직후 하한가로 팔리는 게 일반적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반대매매 규모는 421억원이다. 2007년 4월 24일(426억원) 이후 최대치며, 올해 최대 기록인 387억원(1월 14일)도 크게 웃돈다. 

반대매매 금액은 지난 13일 336억원을 기록해 300억원대로 늘었다가 17일(318억원)에는 다소 줄었다. 이후 18일에 370억원까지 다시 올랐고, 곧 이어 400억원대로 치솟았다. 

주요 증권사는 앞서 지난 7월 신용공여 잔고가 25조원에 육박했을 때도 증권담보대출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16일부터 신규 신용거래융자 '신규 매수' 서비스와 증권담보융자를 잠정 중단했다. 미래에셋증권도 같은 달 22일부터 신용공여 및 주식담보대출을 막았다. 

DB금융투자 등 중소형사도 같은 달 15일부터 신규 신용공여 및 대주·주식담보대출을 멈춘 바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증권담보대출 중단 결정이 올해 처음은 아니다. 앞서 꽤 자주 비율이 일정 수준까지 차면 중단해왔다"며 "이례적인 결정은 아니지만 최근 증시가 흔들리고 있어 이슈가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연일 치솟는 빚투 규모에 대출 문을 걸어잠근 건 증권사뿐이 아니다. 은행을 비롯한 2금융권도 최근 들어 신규 대출 취급 중단을 선언하는 등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오는 11월 30일까지 신규 주택담보대출 취급을 전면 중단한다. 신규 대출이 불가능한 상품은 전세자금대출·비대면 담보대출·단체승인대출 등 부동산대출로, 신규는 물론 증액·재약정도 불가능하다.

우리은행은 오는 9월까지 전세자금대출을 제한적으로 취급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의 경우 오는 30일부터 담보대출 중 하나인 '퍼스트홈론'의 우대금리를 0.2~0.3% 포인트 축소할 방침이다. 

2금융권 중에서는 농협중앙회가 전국 농·축협의 집단대출을 일시 중단하고 60%인 대출자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자체적으로 낮추겠다는 계획을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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