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신그룹 등 500억 위안 전략적 투자 나서
  • 中정부 결국 '대마불사'로 화룽 살리기 가닥
  • 곤두박질쳤던 화룽 달러채도 상승... 수개월 내 최고치
  • 미뤄졌던 지난해 실적보고서도 이제야 발표

중국화룽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올해 초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지며 ‘화룽 사태’를 일으킨 중국 4대 배드뱅크 화룽(華融)에 구원투수가 등판했다. 중국 최대 국영 투자회사인 기업인 중신그룹(씨틱)을 포함한 다수 국영 투자자들이다. 중국 정부가 부실 금융회사를 나랏돈으로 구제하는 이른 바 ‘대마불사’가 재현되는 셈이다.

◆결국 '대마불사'... 중신그룹 등 전략적 투자자로 나서

19일 중국경제망 등 다수 매체에 따르면 화룽은 그간 수차례 연기했던 지난해 실적보고서를 전날 발표했다. 지난 3월말 이후 4개월 째 실적보고서를 미뤄온 화룽이 이를 발표한 건 그만큼 자산 구조조정에 어느 정도 진척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됐다.

실제 화룽은 이날 회사의 전략적 투자자를 함께 발표했는데 여기에는 중신그룹과 함께 중보(中保)투자공사, 부실자산 관리사인 중국신다(信達)자산운용, 중국인수자산운용, 원양자본(遠洋資本)지주이 포함됐다. 모두 정부가 지원하는 국영기업이다.

이들의 투자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앞서 블룸버그는 중신그룹이 약 500억 위안(약 9조435억원) 규모의 화룽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사실 그간 화룽 사태는 중국 정부가 대마불사를 끝낼지 여부를 가름하는 바로미터로 여겨졌다. 화룽은 중국 재정부가 지분 과반 이상을 보유한 중앙 직속 국영 금융회사인데, 부채만 1억6000억 위안에 달했다. 게다가 골드만삭스, 블랙록 등 월가 은행도 화룽 달러채의 주요 투자자로 알려졌다. 화룽 디폴트 위기에 전 세계 시장의 이목이 쏠린 이유다.

그런데 결국 중국 정부가 화룽 구제에 나서는 것으로 구조조정 가닥이 잡히며 곤두박질쳤던 화룽의 달러채도 급등했다. 19일 화룽 달러표시 영구채는 전날보다 11% 상승한 95센트에서 거래됐다. 이는 최근 몇 개월 사이 최고치다. 앞서 지난 4월까지만 해도 화룽 영구채는 달러당 49센트 미만으로 곤두박질 친 바 있다.

◆지난해 실적보고서 발표... 적자는 18조6000억원

이날 화룽이 발표한 지난해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적자는 1029억300만 위안에 달했다.

라이샤오민 전 회장의 부실경영이 원인으로 꼽혔다. 그는 역대 중국 최악의 부패 스캔들 원흉으로 2018년 체포돼 올 1월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라이는 과거 2012년부터 화룽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부실채권 처리라는 본연의 업무 대신,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달러채를 대거 발행해 수십억 달러 자금을 조달해 그림자금융 등에 불법 투자하는 등 '돈 놀이'를 하며 부실을 키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고객의 채무상환 능력 저하와 투자 실패 등도 손실의 원인이라고 화룽은 설명했다.

화룽은 이날 디폴트 우려와 관련해서는 금융기관들과 안정적인 거래를 하고 있으며, 현재 유동성으로 볼 때 국내외 채권 만기 지급 등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도 나타냈다.

화룽은 "현재 회사가 정상 운영되고 있고, 다양한 사업들도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며 "전략적 투자자를 통한 자본 보충으로, 지속 가능한 운영의 기반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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