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압도적 크기 '시선집중'... 섬세한 배려 '반전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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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1-08-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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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 SUV의 제왕... 본터에서도 '프리미엄' 명성

  • 높은 차체 덕분에 1t 트럭 이상의 가시성 확보

  • 저속보다 고속 때 더 큰 소음은 '옥에티'

“어디서 많이 본 자동차인데 진짜 멋있네요.”

최근 시승한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의 최상위 모델 ‘에스컬레이드’를 본 사람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그 배경에는 동급 최대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뿜어져 나오는 위압감, 캐딜락코리아의 프리미엄 정책으로 국내에서 많이 찾아보기 힘들다는 희귀성, 미국 드라마와 할리우드 영화에 자주 등장해 느껴지는 친숙함 등 다양한 이유가 있다.
 

[사진=캐딜락코리아 제공]

◆영화 속 이미지가 실물 그대로··· ‘프리미엄 차량’ 면모 과시
특히 에스컬레이드는 미국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대통령 등 요인의 ‘경호차량’부터 미국 상류층의 ‘애마’까지 다양한 매력을 자랑한다. 공통점은 본토에서도 ‘프리미엄’으로 통한다는 점이다. 다소 과장이 있더라도 영화나 드라마는 배경이 되는 나라의 문화를 담는다는 점에서 본토에서 에스컬레이드의 위상은 여느 명차 못지않다.

그도 그럴 것이 에스컬레이드는 1998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당대 최고의 기술과 압도하는 존재감으로 ‘SUV의 제왕’이라는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시승 모델이었던 5세대 에스컬레이드의 경우 그중에서도 최고로 평가받는다. 캐딜락이 4세대 이후 7년 만에 내놓은 모델로 국내에서는 지난달 출시됐으며, 디자인과 첨단기술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출시되자마자 한국자동차기자협회의 ‘7월의 자동차’로 선정되며, 그 명성이 소문이 아닌 것을 다시금 증명했다. 직접 체험해보기 위해 서울 마포구에서 충북 청주까지 왕복 300㎞가량을 에스컬레이드(프리미엄 럭셔리 플래티넘)로 달려봤다.
 

[사진=캐딜락코리아 제공]

 

[사진=캐딜락코리아 제공]

◆동급 최고 크기에서 오는 위용 ‘압도’··· 섬세한 배려는 반전 매력
시승에 앞서 마주한 에스컬레이드의 강인하면서도 위엄 있는 디자인은 누구나 인정할 만했다. 전면의 3분의1을 차지하는 가로형 바 패턴의 갈바노 그릴을 중심으로 표현된 과감한 디자인은 예술의 경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했다.

동급 최대 크기라는 말은 나란히 서 보니 더욱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전고(1945mm)는 웬만한 성인의 키를 훌쩍 넘었으며, 전장(5380mm)과 전폭(2060mm)은 작은 방 수준을 연상할 정도의 실내를 만들어냈다.

큼직한 크기와 다르게 섬세한 배려는 반전매력이었다. 문을 열자 발판이 차체 측면에서 나와 편히 올라탈 수 있었다. 최고급 가죽 등의 소재를 활용해 장인의 수작업으로 탄생한 실내는 존중 받는 느낌까지 들게 했다. 세계 최초로 적용된 38인치형 LG 커브드-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8가지의 색상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앰비언트 라이트 등 첨단기술도 이들과 적절히 조화를 이뤄 이질감도 없었다.

동승자들도 최고로 예우했다. 2열도 1열 수준의 승차감을 제공했으며, 1열 헤드레스트 뒤쪽에 배치된 2개의 고화질 12.6인치형 터치스크린은 장거리 여행도 지루하지 않게 했다. 886mm의 3열 레그룸은 상대적으로 1·2열보다는 좁았으나 중형 SUV 2열 수준은 됐다.
 

[사진=캐딜락코리아 제공]

[사진=캐딜락코리아 제공]

◆차박도 ‘최고급’으로··· 주행성능도 ‘우수’
요즘 유행하는 차박도 ‘최고급’으로 할 수 있을 듯했다. 적재 공간은 722ℓ를 기본으로 하며, 3열을 접을 시 2065ℓ, 2열까지 모두 접을 시 3427ℓ까지 확대됐다. 성인 두 명이 아주 편하게 누울 수 있었으며, 추가로 어린이 2명까지는 함께 잘 수 있는 공간이 충분히 나왔다. 지붕이 높아 등을 굽히지 않고 앉을 수 있다는 것도 좋았다.

도로 위에서는 SUV 제왕으로서 면모를 과시했다. 높은 차체 덕분에 1t 트럭 이상의 가시성을 확보했으며, 이는 운전의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전방과 측면의 시각 정보가 훤히 들어오니 길이 막혀도 답답함이 덜했다.

주행성능도 우수했다. 액셀을 밟을 때 원하는 만큼 달렸으며, 운전대의 묵직함은 주행의 재미를 더했다. 6.2ℓ V8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m의 강력한 성능이 뒷받침한 덕분이었다.

장거리 운전이었지만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등 첨단 운전자 보조 기능의 지원으로 피로도를 덜 수 있었다. 위급상황이 발생하지 않아 체험해보지 못했지만 ‘햅틱 안전 경고 시트’, ‘전방 보행자 긴급 제동’, ‘전방 충돌 경고’ 등 최고의 안전사양은 운전의 안정감을 더했다.

옥에 티라고 하면 오히려 저속에서 고속보다 엔진 소음이 컸다는 점이다. 귀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지만, 1억원이 넘는 고가 차량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아쉬운 부분이었다. 초대형 SUV인 데다가 정체 구간이 많아서였는지 실연비도 공인 복합연비(6.5㎞/ℓ)보다 10% 정도 적게 나왔다. 하지만 앞서 열거한 특장점들로 인해 이 같은 단점은 모두 상쇄됐다.

한편 에스컬레이드는 스포츠 플래티넘, 프리미엄 럭셔리 플래티넘 트림(등급) 두 가지 모델로 국내에 출시됐으며, 판매 가격은 1억5357만원(개별소비세 3.5% 기준)이다.
 

[사진=캐딜락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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