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비명 지를때… 달러ETF·ETN은 '즐거운 비명'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지은 기자
입력 2021-08-17 16:2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원달러 환율, 전일대비 7.3원 오른 1176.3원 마감

  • 달러화 가치 정방향에 배팅해 고수익률 실현

  • "하반기까지 강달러...달러투자, 리스크 헤지 대안"

미 달러화의 정방향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채권(ETN)이 최근 강달러에 힘입어 고수익률을 시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올해 하반기까지는 강달러를 예측한 투자전략이 유효하다고 전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미국달러선물,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신한 레버리지 미국달러 선물 ETN 등은 전 거래일 대비 각각 0.77%(80원), 1.42%(140원), 1.34%(155원) 상승 마감했다. 이들 모두 달러가치 상승에 베팅하는 상품들로, 최근 달러 강세에 힘입어 견조한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7.3원 오른 1176.3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달러가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곱버스(곱하기+인버스의 준말) 상품은 연일 파란불이다. KODEX 미국달러선물 인버스와 KODEX 미국달러선물 인버스2X는 전일보다 각각 0.66%(65원), 1.27%(115원) 하락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최소 하반기까지는 달러 강세가 유지될 것 같다면서, 파생상품 투자는 유효한 전략이라고 입을 모았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의 경우 달러자산 투자가 유효한 시점이다. 달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코로나19 상황에서 미국은 비교적 방역조치가 잘 되고 있고 경기 회복세도 빠르다. 중앙은행의 자산매입 축소도 가장 빠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통화는 그 자체로 기대수익을 크게 창출하지는 않기 때문에, 올 하반기 리스크 헤지 차원에서 달러자산의 매력도가 높아진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부연했다.

홍춘욱 이코노미스트도 "여전히 달러자산 투자는 투자자들에게 좋은 대안"이라면서 "반도체가 흔들리니 시장 전체가 흔들리고 나아가 환율마저 흔들리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환보유고가 늘어나고 국내 투자자의 해외 투자가 늘어나면서, 주식시장이 흔들려도 환율은 안정될 거라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종종 계셨다"며 "이런 분들에게 최근의 사례는 답이 됐다고 볼 수 있겠다"고 했다. 

최근의 달러강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긴축 가속화,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에 따른 것이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파트장은 "지난 6월 ECB(유럽 중앙은행)와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기점으로 연준이 ECB 대비 정상화를 빨리 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형성된 것 같다"면서 "여기에 글로벌 델타변이 우려가 절묘하게 맞물렸다"고 분석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내년엔 방향성 바뀔 수도..."美경상수지 적자폭 개선 어려워"
다만 하반기 이후에는 환율의 방향성이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일각에선 빠르면 연말께 방향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임 연구원은 "달러가치가 오르는 상황 속에서 경상수지 적자가 구조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면 달러가치는 계속 오를 것"이라면서도 "미국은 경상수지 적자폭을 줄여야 한다는 공감대에도 불구, 한 번도 적자폭 축소에 성공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적자폭 축소가 실제 구현될 수 있느냐는 내년에 다시 한번 판단해볼 문제"라고도 했다. 

조만간 연준뿐 아니라 ECB 등도 긴축 관련 메시지를 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달러의 희소성이 퇴색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파트장은 "연준뿐 아니라 ECB도 정상화에 나서면 그때는 연준 통화정책의 차별화가 덜해진다"며 "경제지표 개선 속도를 보면 ECB 역시 방식은 다르지만 다음 달엔 정상화 쪽으로 이행할 가능성이 있다. PEFF(세계 유행병 긴급 자금 지원 조치)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연말에는 지금에 비해 원·달러 환율이 낮아질 수 있다고 보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가올 FOMC나 잭슨홀 콘퍼런스 역시 달러가치 상승에 영향을 주는 이슈는 아니라고 봤다. 이미 시장에 충분히 전달된 이슈인 데다, 잭슨홀 콘퍼런스에서 긴축 관련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지적이다. 

이 파트장은 "9월에 테이퍼링 이야길 꺼낼 거라는 건 새로운 인포메이션이 아니다"며 "그래서 그동안 시장이 고용지표를 예의주시했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잭슨홀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테이퍼링 윤곽을 제시할 가능성도 20% 미만이라고 본다"며 "올해 잭슨홀은 거시불균형을 다룬다. 지난해처럼 통화정책이 주제가 아니다. 파월이 통화정책 이야길 꺼낼 환경이 아니라는 것"이라고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