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봤수다] 캐논 ‘파워샷 줌’ 들고 나들이…먼 거리서도 인생샷 문제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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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1-08-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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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이 내놓은 ‘파워샷 줌’ 제품을 손에 쥐었을 때의 첫 느낌은 당연하게도 ‘작고 가볍다’였다.

메모리카드를 포함해 145g의 가벼운 제품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손에 들었을 때 생각보다 더 가볍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 한 손으로 쥘 수 있도록 디자인된 제품이라서 그런지 그립감도 마음에 들었다.

파워샷 줌을 직접 사용해 본 뒤 내린 평가는 ‘넓은 공간에서 야외활동을 기록하기에 적합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야외활동에 나설 때 들고 다니기에 부담스럽지 않고, 손에 쥐고 다니면서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하기에 편리했다.

다만 망원경과 카메라의 기능을 합친 하이브리드 콘셉트의 제품인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인물 사진을 찍는 데는 무리가 있어 보였다.

캐논 역시 파워샷 줌 제품의 최대 초점거리가 약 800mm라는 점을 강조하며 먼 거리에 있는 피사체를 확대해 관찰·촬영하는 데 적합한 제품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이 제품은 35mm 환산 약 100mm, 400mm, 800mm의 고정된 초점거리를 지원한다. ‘줌(ZOOM)’ 버튼을 눌러 초점거리를 전환하는 방식이다.

제조사가 강조하는 기능답게 줌 기능은 성능과 편리성 측면에서 합격점을 줄 만했다. 우선 망원경 형태로 손에 쥔 채 눈에 대고 사용하는 제품 특성을 고려해 버튼 수와 위치를 단순화해 편리했다.

제품 외관에는 △전원 △줌 △메뉴 △동영상 녹화 △셔터 버튼 등 5개의 버튼과 수동으로 초점을 조절하는 돌리는 형태의 버튼만이 있었다.

제품을 처음 손에 쥐었을 때부터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했다. 셔터와 동영상 녹화 버튼은 엄지손가락으로 누르기 쉬운 곳에 배치됐고 전원, 줌, 메뉴 버튼은 사용자 그립감에 따라 검지·중지손가락으로 조작하기 편한 곳에 있다.

파워샷 줌이라는 제품명과는 어울리지 않게 줌 버튼 하나만 있는 탓에 확대 배율을 세밀하게 조정할 순 없었다. 그러나 콤팩트를 내세운 제품이기에 굳이 버튼을 늘리는 것보다는 투박한 줌 기능이 더 적합한 듯했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파워샷 줌을 활용해 먼 거리에 있는 국기를 보고 있다. [사진=장문기 기자]


망원경과 카메라를 합친 하이브리드 제품을 내세웠기 때문에 ‘손떨림 보정’이 성능이 궁금했다.

최대 초점거리인 800mm를 구동했을 때 카메라 렌즈의 흔들림이 거의 없었다. 800mm 모드에서도 기기가 신속하게 자동초점을 잡을 수 있을 정도로 렌즈 움직임이 안정적이었다.

카메라 성능을 간략하게 파악한 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실제 파워샷 줌을 활용해 사진을 찍어봤다.

줌 기능을 활용해 호수에 있는 오리를 구경하거나 공원 곳곳의 조형물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다.

파워샷 줌은 줌 기능 외에도 초당 최대 10매가량을 찍을 수 있는 연속 촬영, 8000분의1초의 셔터 속도, FHD 해상도의 동영상 촬영 등이 특징인 제품이다.

올림픽공원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시민들의 모습도 카메라에 담아 봤다. 먼 곳에서 역동적인 활동을 촬영했지만 연속 촬영 기능 덕분에 잘 담을 수 있었다.

스포츠 경기를 ‘직관’할 때나 친구들과 함께 단체 스포츠나 역동적인 액티비티를 즐길 때 챙겨 간다면 활용도가 높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순간을 놓치면 아쉬움이 남는 콘서트, 연주회 등을 관람할 때 줌 기능과 연속 촬영 기능을 함께 활용하면 중요한 순간을 놓치지 않고 포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사진 촬영만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카메라만큼 화질이 좋지는 않았지만 간편하게 들고 다니면서 내 눈에 보이는 순간순간을 기록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면 좋을 듯했다.

40만원이 채 되지 않는 가격을 고려하면 파워샷 줌은 이른바 ‘가성비 모델’인 셈인데, 특히 프리미엄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은 한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카메라와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지가 관건으로 보였다.
 

파워샷 줌 초점거리 100mm 모드로 촬영한 사진. 같은 장소에서 초점거리 100mm, 400mm, 800mm 모드로 촬영했다.[사진=장문기 기자]

 

파워샷 줌 초점거리 400mm 모드로 촬영한 사진. 같은 장소에서 초점거리 100mm, 400mm, 800mm 모드로 촬영했다.  [사진=장문기 기자]

 

파워샷 줌 초점거리 800mm 모드로 촬영한 사진. 같은 장소에서 초점거리 100mm, 400mm, 800mm 모드로 촬영했다. [사진=장문기 기자]

 
‘캐논 카메라 커넥트’로 편리성 강화...배터리 사용 시간은 아쉬워
파워샷 줌은 블루투스, USB 연결을 지원하고 무선 와이파이를 내장해 다른 기기와 호환성을 갖춘 게 특징이다.

캐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인 ‘캐논 카메라 커넥트(Canon Camera Connect)’를 활용하면 스마트폰에 이미지를 무선으로 전송할 수 있고, 스마트폰을 활용한 원격 촬영도 가능하다.

캐논 카메라 커넥트 앱을 활용하면 파워샷 줌의 렌즈에 비치는 화면을 스마트폰과 공유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표출된 셔터 버튼을 활용해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줌, 연속 촬영, 자동초점 등 주요 기능도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제어할 수 있어 편리했다.

파워샷 줌은 콤팩트하게 만든 제품의 특성상 디스플레이가 따로 없어 촬영한 결과물을 확인하는 게 번거롭다는 게 단점이었다.

디스플레이가 따로 없는 탓에 카메라 렌즈에 눈을 갖다 댄 채로 결과물을 확인해야 했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파워샷 줌을 연동하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로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어 이와 같은 단점도 커버가 가능할 듯했다.

제품 크기가 작은 탓에 배터리가 오래 버티지 못하는 점은 아쉬웠다. 캐논에 따르면 배터리는 동영상 연속 녹화는 60분, 일반 감상 시에는 70분가량 사용할 수 있다.

길다면 길다고 할 수 있는 이용 시간이지만 이 제품이 야외 활동에 특화된 것을 고려하면 활동이 길어지는 경우 배터리가 부족한 현상에 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쉬웠다. 그러나 이 단점 역시 USB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커버가 가능하다.

가성비와 하이브리드. 이 제품의 키워드를 놓고 보면 성능 측면에서 디지털카메라에 특화된 제품과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우선 망원경과 카메라 기능을 합친 하이브리드 제품이라는 점에서 신선함이 느껴졌다. 또한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대에 경쟁력 있는 줌 기능을 보유한 제품이라는 점은 파워샷 줌이 시장에서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다고 봤다.

최근 디지털카메라 업계가 변화하는 소비자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는 가운데 파워샷 줌이 시장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된다.

캐논의 하이브리드 콤팩트 카메라 ‘파워샷 줌’. [사진=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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