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지국장이 본 한국2003】 존댓말이 초래하는 상하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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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번역]시미즈 타케시 기자
입력 2021-08-1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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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11-05 그날의 한국

“존댓말이 없었다면, 한국은 더 발전할 수 있었을 텐데…” 유학 시절, 하숙집 형은 이렇게 중얼거리곤 했다. 형은 당시 40세가 다 되어가는 나이로, 독신이었다. 직업은 주로 ‘공사판 노가다’라고 했는데, “난 평범한 회사원은 맞지 않는 것 같아. 좀 별난 곳이 있으니까”가 그 이유였다. 그런 성격이 흥미롭기도 해서, 거의 매일 밤, 형 특유의 말투와 표현을 배웠다.

서두의 마리 앙투아네트와 같은 말에도 일리는 있다. 일본도 그렇지만, 존댓말이 있기에, 사람과 사람 사이에 명확한 상하관계가 생겨버린다. 하극상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때때로 문득 그 당시를 떠올리곤 한다. 내게 있어 그 형은, 프랑스의 왕족이 아닌, 갈매기의 꿈의 조나단과 같은 존재로 남아 있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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