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임박' 토스뱅크 움직임 분주…인뱅 주도권 전쟁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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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1-08-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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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토스뱅크 제공]


국내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 출범이 초읽기에 돌입한 가운데 토스뱅크에서 곧 선보일 신규 금융상품들이 속속 베일을 벗고 있다. 출범과 동시에 후발주자인 ‘토뱅’의 공세가 어느 때보다 거셀 것으로 점쳐지면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기존 주자들 역시 긴장감 속 대비에 나서는 등 인터넷은행 주도권 전쟁이 벌써부터 시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 “1분 안걸리는 계좌 개설부터 저금리 대출상품까지”…베일 벗는 토스뱅크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9월 말 출범을 앞두고 임직원 160명을 대상으로 대출과 송금, 이체 등 시범 서비스를 진행 중에 있다. 제한적으로 영업에 나서고 있는 만큼 토스뱅크 홈페이지 상에도 취급 예정 상품이 일부 공개됐다. 대출의 경우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비상금대출 등 3종, 예금에서는 토스뱅크통장을 비롯해 모으기통장, 서브통장, 법인통장 등 4종이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신용대출 등 토스뱅크 대출상품의 금리다. 토스뱅크가 준비 중인 신용대출 상품 금리는 이날 기준 최저 연 2.5%(최대 2억7000만원) 수준으로 공시됐다. 같은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최저금리는 연 2.67%, 케이뱅크는 2.75%인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게 낮은 수준이다. 토스뱅크가 예고한 마이너스통장 금리 역시 최저 3%(1억5000만원) 수준으로 기존 인터넷은행보다 최대 0.25%포인트 낮다.

아울러 외국인도 토스뱅크 고객이 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보통예금인 ‘토스뱅크 통장’과 ‘토스 서브통장’ 가입대상 요건에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 여기에 외국인등록증을 소지한 고객도 가입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갖춘 것이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도 중·저신용자와 금융이력부족자 외에 국내 거주 외국인을 자사 고객군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한 1분도 채 걸리지 않는 계좌 개설 시간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셀피(셀카) 등 간편 본인인증 서비스 출시도 예고됐다. 토스뱅크 체크카드도 준비 중에 있다. 카드상품은 토스뱅크 매입 정산업무를 담당하는 하나카드를 통해 출시되며 실물카드 상에는 카드번호와 CVV 정보가 담기지 않는다. 발급수수료는 2000원(첫 발급 무료)으로, 한 장의 카드로 여러 시즌제 혜택을 경험할 수 있는 혜택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정식 출범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범운영하고 있는 상태로 아직 상품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금융기관인 만큼 안정성을 기반으로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보다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설명했다.

◆ 기존 주자들 바짝 긴장…상품 라인업 강화부터 브랜드 재정비 ‘분주’

한편 새로운 주자 등장을 앞두고 기존 인터넷전문은행들 역시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선발주자로 이미 상당 규모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긴 하지만 토스라는 강력한 플랫폼 기반의 인터넷은행이 '원앱 전략'으로 출범하는 만큼 고객군 중복 및 경쟁력 있는 상품 출시에 따른 이탈이 있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토스의 월간 활성화 사용자 수(MAU)는 1000만명에 이른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자체 신용 기반의 중신용대출 상품인 '중신용플러스대출'과 '중신용비상금 대출'을 출시하며 중금리상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한편 이마트, SPC 등 이종업권 간 협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케이뱅크 역시 새로운 CI와 브랜드 슬로건을 내세우며 분위기 전환을 꾀하고 있다. 2017년 첫 출범 당시 ‘365일 24시간 이용 가능한 내 손안의 은행’이라는 슬로건을 ‘Make Money(메이크 머니)’로 바꾼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제는 24시간이 일상화된 모바일뱅킹 대신 고객에게 직접적인 혜택과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아직 토스뱅크 정식 출범 전이지만 신규 상품 경쟁력이나 인재 영입 부문 등에 있어 사소한 부분까지 서로 경쟁사를 의식하는 듯한 측면이 적지 않다"며 "이러한 과정에서 새로운 서비스와 금리 등 경쟁이 촉진돼 이용자 혜택이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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