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C, 친환경 부표로 바다 속 미세 플라스틱 해결... 신선 용기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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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1-08-0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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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양식장 스티로폼 부표 사용 금지... 친환경 부표로 시장 선점

  • 이음새 없애 내구성 강화한 것이 핵심 기술, 친환경 신선식품 용기 개발에도 착수

친환경 부표.[사진=NPC 제공]

국내 플라스틱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NPC(舊 내쇼날푸라스틱)가 ESG를 선도하는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난다. 최근 급격한 환경 문제로 떠오른 미세 플라스틱 우려가 없고 강한 충격에도 견딜 수 있는 신소재를 개발·상용화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6일 제조 업계에 따르면 NPC가 자체 개발한 친환경 부표가 올해 시범사업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판에 들어간다.

NPC의 친환경 부표는 빨간색·흰색·검은색의 폴리프로필렌(PP) 소재로 개발됐다. NPC는 5년에 걸친 연구 끝에 미세 알갱이로 부서질 염려가 없고 강한 충격에도 물에 가라앉지 않는 PP 소재 친환경 부표를 상용화했다.

NPC는 친환경 부표가 3900만개에 달하는 국내 양식장의 스티로폼 부표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티로폼 부표는 미세 플라스틱 확산 우려가 있고 충격에도 약해 내년부터 신규 사용이 전면 금지된다. 2025년부터는 기존에 사용하던 스티로폼 부표도 철거해야 한다. 대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양식장의 친환경 부표 구매에 들어가는 비용의 70%를 지원하기로 했다.

NPC는 이러한 친환경 부표 수요 확산에 맞춰 신소재를 개발해 친환경 부표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NPC의 친환경 부표는 겉면에 이음새를 없애 내구성을 강화함으로써 충격에 약한 PP 소재의 단점을 해결했다. 태풍으로 인해 바닷속 18m까지 들어가서 3기압의 압력을 받아도 수면 위에 다시 떠오르면 형체가 복원된다.

스티로폼 부표에 비해 비싼 것은 사실이지만, 정부의 보조금을 받으면 기존 스티로폼 부표 가격에 개당 1000~2000원만 더하면 친환경 부표를 구매할 수 있다.

박두식 NPC 회장은 "지난 56년 동안 플라스틱 제조 외길을 걸어온 자존심을 걸고 해양 생태계를 실리고자 노력한 결과가 친환경 부표다"고 말했다.

NPC는 1965년 대상그룹 계열사로 시작한 플라스틱 전문 기업이다. 전통 조롱박 바가지에 착안한 빨간 '푸라스틱 바가지'를 출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이후 밀폐용기, 휴지통 등 다양한 가정용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하며 국내외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90년대에 들어 산업용 플라스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NPC는 현재 플라스틱 팰릿(화물 받침대)과 컨테이너(상자) 중심으로 매출을 내고 있다. 지난해 플라스틱 사업 매출 4300억원의 90%가 두 제품에서 나왔다. 연 1300만개의 팰릿을 생산해 미국, 일본, 중국 등 전 세계 65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국내 팰릿 시장 점유율도 1위다. 현대자동차, 한화, SK, 롯데 등 많은 대기업이 NPC의 팰릿을 활용해 물건을 나르고 있다.

NPC의 다음 성장 동력은 친환경이다. NPC는 지난 2005년 친환경 재생 팰릿을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현재 전체 판매 물량의 70%(약 1000만개)가 재생 팰릿이다. 전국에서 수집한 8만t의 폐플라스틱을 녹여 만들었다. NPC에 따르면 1000만개의 재생 팰릿은 목제 팰릿 대체와 폐플라스틱 재활용으로 인해 연 100만 그루의 벌목을 막고 소나무 1억 그루를 심는 탄소배출 저감 효과가 있다. 현재 친환경 부표뿐만 아니라 기존 신선식품 일회용 용기를 대체할 친환경 배송 상자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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