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날 중·저신용자를 위한 자체 신용대출상품인 ‘중신용플러스대출’과 ‘중신용비상금 대출’을 출시했다. 여기서 중·저신용자는 신용등급 4등급 이하(신용평점 하위 50%,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 820점 이하) 차주를 뜻한다.
중신용플러스대출은 KCB 기준 신용점수 820점 이하의 직장인 급여 소득자를 대상으로 한 상품으로 최대한도는 5000만원이고, 금리는 최저 연 4.169%이다. 세부 자격조건은 연소득 2000만원 이상, 재직기간 1년 이상으로 중신용 신용평가요건에 부합하면 대출이 가능하다. 카뱅의 일반 신용대출 상품의 경우 연소득 3000만원 이상인 우량 근로소득자만 신청가능했다는 점에서 중저신용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중신용비상금대출은 직장·소득과 무관하게 서류 제출 없이 최대 300만원까지 약정 가능한 마이너스 방식의 대출상품이다. 최대 한도는 300만원으로, 심사결과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이날 기준 중신용비상금대출 최저금리는 연 4.402%다.
이처럼 카뱅이 공격 행보를 보이는 건 금융당국에 중금리대출 확대 계획서를 제출하면서 올해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비중을 20.8%까지 늘리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카뱅이 중·저신용 차주에게 공급한 신용대출 잔액은 1조4380억원으로 전체 가계대출의 10.2%에 불과하다. 올해 1분기 역시 전체 가계대출의 10%만이 중금리에 해당돼 당초 설립 취지인 ‘중·저신용층 대출 활성화’가 무색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금융당국이 앞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이 중금리대출 확대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는지 점검해 신사업 진출 인허가 심사 시 고려하겠다고 밝힌 탓에, 카뱅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공급을 늘리기 위해 적극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카뱅의 경우 인터넷은행 중 연간 중금리대출 순증 목표치가 가장 크다. 올해 인터넷은행 3곳은 중금리대출 잔액을 지난해 말보다 2조6000억원가량 더 늘리기로 약속했는데, 이 중 카뱅의 목표치는 1조7602억원으로 전체의 67%를 차지한다. 다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와 토스뱅크가 아직 본격적인 중금리대출 영업을 진행하지 않고 있는 만큼 카뱅으로서는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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