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역 수칙 강화돼도 소규모로 예약받는 업종은 호황 누려
  • 소규모 모임이라도 집단감염 발생 가능성 있어... 방역 구멍 우려
  • 당국 "확산세 반전되지 않으면 더 강력한 조치 고려"
코로나 팬데믹 동안 업종 간에 희비가 엇갈렸다. 방역 지침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자 대다수 소상공인이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초밥집, 골프장 등 일부 업종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예약 위주인 골프장, 음식점은 '코로나 특수' 누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일 경제계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4차 대유행 속에 ‘코로나 특수’를 누리는 업종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눈에 띄는 장소는 골프장이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는 “2021년 여름철 혹서기 동안 22개 골프장들이 하계 휴장을 하고 86개 골프장은 휴장 없이 정상 운영된다”고 밝혔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하계 휴장을 한 골프장은 35곳이다. 지난해 역시 골프장 35곳이 하계 휴장한 것을 고려하면 최근 4차 대유행에 골프장 호황이 증명되는 셈이다.

사실, 골프는 4차 대유행 이전부터 코로나 영향을 적게 받은 분야 중 하나다. KB경영연구소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다수의 산업 분야가 타격을 입었지만, 골프장의 경우 상대적으로 감염 위험이 적은 실외 활동으로 인식돼 타격이 적었고 오히려 이용객 수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밀폐된 공간인 스크린골프장도 인기다. 스크린골프 전문 기업 골프존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10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3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0% 올랐다. KB경영연구소는 “(스크린골프장은) 불특정 다수와 접촉해야 하는 피시방, 헬스장 등의 장소와 달리 소수의 지인과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어 상대적으로 감염 위험이 적은 장소로 인식된다”고 분석했다.

외식 업계에서는 예약한 소규모 손님만 받는 초밥집이나 고깃집 등의 음식점이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 초밥집은 지난 7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도 불구하고 평소처럼 예약이 전부 가득 찼다. 이곳은 요리사가 손님에게 코스 요리를 제공하는 '오마카세'로 인기가 많은 초밥집이다.

서울 이태원 인근에 있는 한우 오마카세 전문 음식점도 연일 예약이 마감되면서 코로나가 무색한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이곳은 예약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빈자리가 생겨서 접속해도 또 예약이 끝나 있다”고 전했다.

반면, 일반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여전히 어려움을 호소하는 중이다. 김기홍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당장 자영업자는 폐업하고 빚더미에 앉는데 정부는 아직도 어떻게 보상하겠다는 것인지 논의하지 않고 있다. 새로운 거리두기를 실시하고, 집합 금지 인원 기준을 철폐하고 손실을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내 대표적 상권인 명동, 이태원, 홍대 일대 올해 2분기 공실률은 각각 43.3%, 31.9%, 22.6%에 달했다. 실제로 서울미래유산으로 등록된 ‘전주중앙회관 명동점’이나 중소벤처기업부가 ‘백년가게’로 선정한 ‘금강보글보글섞어찌개’ 등 유명 음식점도 문을 닫으며 코로나 여파로 인한 경영난을 증명했다.
 
이미 집단감염 나온 골프장... 방역 수칙 재정비 지적 나오기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각에서는 방역 수칙을 피한 업종에서 코로나가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지난달 24일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골프를 연결 고리로 발생한 집단 감염에서 1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강릉에서는 지난달 확진자와 골프 회동 후 식사를 하거나 직장 내 접촉 등으로 확진자 6명이 발생했다. 같은 달 경남에서는 전·현직 경남도의원 6명이 골프 여행 후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러한 경우는 가족이나 지인 위주로 집합 금지 인원 제한에 맞게 소규모로 모임을 해도 코로나 감염 위험도는 여전함을 증명한다. 실제로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가족, 지인 등 선행 확진자와 접촉한 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비율이 49.0%라고 밝혔다.

전문가는 방역 수칙을 피해 문전성시를 이루는 업종이 결국 방역 구멍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2명씩 앉아도 이게 10팀이면 20명이므로 밀폐된 공간에서 4명씩 5그룹이 있는 것과 똑같아 방역의 허점이 된다. 바 형식의 음식점은 오픈된 공간에 요즘은 에어콘도 작동해 가장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어 “음식점은 영업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배달이나 포장 위주로 판매하도록 해야 한다. 골프장에서는 식사 모임을 야외에서 하도록 장려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지속 중인 가운데 오는 8일 종료되는 방역 수칙을 두고 조정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수도권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비수도권에는 3단계가 시행 중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확산세가 반전되지 않는다면 정부는 더 강력한 방역 조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역시 전날 브리핑에서 “만약에 (확산세가) 반전되지 않는다면 현재 유행의 특성이 어느 영역에서 주로 발생하는지를 분석하면서 그 부분에 대한 방역을 강화할 부분이 있을지 등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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