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세 못 잡는 ‘4단계’···“다중이용시설 제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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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입력 2021-08-03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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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일 신규 확진자 1219명···누적 20만명 넘어서

  • 전문가 “4단계+α 넘어선 강력 대책 필요”

  • “배달 이용, 오후 6시 이후 실내 음식점 이용 불가 등”

음식점이 야외 테이블을 접어놓은 채로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된 지 4주째에 접어들었지만 한 달 가까이 일일 확진자 수가 네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정부가 오는 8일 종료될 예정인 거리두기 4단계 연장 여부 등을 놓고 내부 검토에 들어간 가운데, 전문가들은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인식 속에 추가적인 방역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는 다중이용시설 제한은 물론, 오후 6시 이후 야외 취식만 가능 등 고강도 방역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219명 늘어 누적 20만1002명을 기록했다.

전날(1442명)보다 223명 줄면서 일단 지난달 20일(1278명) 이후 13일 만에 1200명대로 내려오긴 했지만, 지난달 7일(1212명)부터 27일째 네 자릿수를 나타내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출입기자단 설명회에서 “수도권은 최근 2주간 계속 (확진자 발생이)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긴장도가 또 이완되면 언제든 확산할 우려가 있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정부의 방역 지침으로는 확산세를 꺾기엔 부족하다는 의견이다. 공통적으로는 다중이용시설 제한을 추가 방역 대책으로 제안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4단계 거리두기가 고강도 방역 조치인지 의문”이라며 “음식점, 학교, 헬스장, 교회, 수련회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연일 감염자가 나오고 있다. 거리두기를 시행한지 한 달이 되어 가는데 오히려 늘고 있다”면서 현재의 방역 체계를 비판했다.

김 교수는 “자영업자에게 확실한 보상을 제공하고 다중이용시설을 금지하는 등 짧고 굵게 전략적인 방역 대책을 시행해야 한다”면서 “확산세가 거센 만큼 '4단계+α' 조치를 넘어선 5단계 등 강력한 대응 마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다중이용시설 제한이 필요해 보인다. 다만, 자영업자의 손실에 대해서는 정부가 논의를 거쳐 함께 부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천 교수는 이어 “점심시간에도 배달을 해서 각자 먹도록 하고, 체육시설과 음식점 등에 대한 이용 제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앉아 있는 공간인 카페 역시 배달로만 마실 수 있게 하고, 오후 6시 이후에는 음식점 취식은 금지하고 야외에서만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이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화이자와 모더나가 유럽연합(EU)에 공급하는 백신 1회분의 가격을 기존 대비 각각 25%, 10% 이상 인상하기로 했다.

양사가 코로나19 백신 공급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우리나라도 내년도 계약분부터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다만, 올해까지 도입 계약이 체결된 물량에 대해서는 가격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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