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 포기 충격 요법에 월풀 제치고 아모레 격차 벌리고
  • 주력 계열 전자·화학·생건 역대급 반기 실적 내며 급가속 성공

[사진=백승룡 기자]

[데일리동방] '만년 2등' 꼬리표가 붙던 LG그룹이 바뀌고 있다. 그룹 주요 계열사인 LG전자, LG화학, LG생활건강이 일제히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계륵이었던 스마트폰 사업을 접은 LG전자는 월풀을 제치고 세계 1위 가전업체로 도약했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생활용품·음료 등 3대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경쟁사 아모레퍼시픽과의 격차를 벌렸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역대급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그중에서도 LG그룹 계열사들의 도약이 두드러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는 가전과 TV를 앞세워 상반기 매출액 34조9263억원, 영업이익 2조8800억원을 기록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생활가전 사업을 하는 홈어플라이언스(H&B) 사업본부는 상반기 매출액 13조5230억원, 영업이익 1조5735억원으로 세계 가전 1위 월풀의 매출액(11조9385억원)과 영업이익(1조4543억원)을 모두 앞질렀다.

스마트폰 사업을 접은 대신, 주력 사업인 가전·TV에 힘을 주면서 역대급 실적으로 사업재편 효과를 봤다. 연간 매출에서 한 번도 월풀을 제친 적 없던 LG전자지만, 이 추세를 하반기까지 이어가 올해 처음으로 세계 최대 가전 기업으로 등극할지가 관심이다.
 

[올해 상반기 LG전자와 월풀 매출액.(단위:조원)]

석유화학·배터리 '쌍두마차'를 앞세운 LG화학도 상반기 매출액 21조1060억원, 영업이익 3조639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미국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과 관련해 SK이노베이션과의 합의금(2조원) 중 1조원을 일회성 비용으로 반영한 것을 제외하더라도 10%를 웃도는 영업이익률이다.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던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에도 일회성 비용 등을 포함해 8152억원의 흑자를 이어갔다.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은 1조156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상반기 기록했던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점유율 24.6%)에서 올해 상반기 2위(26.5%)로 한 계단 내려왔지만, 현재 1위인 중국 CATL(27%)과의 격차는 0.5%포인트에 불과하다.

LG그룹 내 또 다른 캐시카우인 LG생활건강도 상반기 매출액(4조581억원), 영업이익(7063억원)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 생활용품 사업이 실적을 받쳤다면, 올해 1·2분기의 주인공은 화장품이었다. 생활용품, 음료, 화장품으로 이어지는 LG생활건강의 삼각 포트폴리오가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고 평가한다.

이로써 경쟁사 아모레퍼시픽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며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중국 소비 회복세에 프리미엄 브랜드를 앞세워 2분기 매출액 1조1159억원을 기록하며 아모레퍼시픽(1조612억원)을 547억원 차이로 따돌렸다. 지난 1분기 양사의 화장품 사업 매출액 차이는 473억원 규모로, 2분기 들어서 차이가 더 벌어졌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19년 4분기부터 아모레퍼시픽을 제친 이후 줄곧 국내 화장품 사업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스마트폰 부진 등을 비롯해 2010년대까지 힘을 못 쓰던 LG그룹이 최근 주력 계열사의 어닝 서프라이즈로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상반기엔 가전과 화장품 등 기존 주력 사업이 빛을 발했지만, 하반기엔 전장사업과 배터리 소재 등으로 넓혀진 미래성장동력들도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보여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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