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 VS 현대重 상표권 분쟁 예고...'현대제뉴인' 이름의 주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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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류혜경 기자
입력 2021-08-0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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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3년째 상표권 등록 퇴짜..."계속 사용할 것"

  • 현대중공업, 상표권 등록 절차 착수...선점 가능성 높아

  • 양측 모두 상표권 등록 절차 마무리되지 않아

범현대가 사이의 상표권 분쟁이 예고됐다. 현대중공업그룹에서 지난달 공식 출범한 건설기계 부문 중간지주사 ‘현대제뉴인’이 현대자동차의 차량용 액세서리 브랜드 ‘H 제뉴인 액세서리즈’와 동일한 이름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달 현대제뉴인 공식 출범과 동시에 상표권 등록 절차를 시작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월 현대제뉴인을 설립할 당시에는 상표권 등록 작업을 하지 않았지만 지난달 공식 출범과 함께 상표권 등록 절차를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법인 설립의 경우는 별도의 상표권 등록이 필요하지 않지만 추후 현대제뉴인의 이름으로 건설기계 등 영업활동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까지 상표권 등록 절차는 마무리되지 않아 현대제뉴인이라는 이름의 주인임을 주장하기에는 이른 단계다. 제뉴인(Genuine)은 진실한, 진품의 등의 뜻을 가진 영어단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부터 현대제뉴인이라는 이름을 사용해왔다. 현대차는 지난해 7월 기존의 차량용 액세서리 브랜드인 '튜익스(TUIX)'를 대체하는 'H 제뉴인'을 선보였다. 이는 현대제뉴인(Hyundai Genuine)의 약자다. 풀어 쓴 풀네임은 ‘현대제뉴인 액세서리즈’다.

한글 표기는 물론 영어 철자까지 같아 추후 해당 브랜드 이름을 두고 두 회사 간의 분쟁은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H 제뉴인 출범 전인 2019년부터 해당 브랜드명의 상표권 등록을 추진해왔다. 특허법인 성암이 대리해 진행된 상표권 등록은 올해까지 3년 연속 특허청으로부터 상표권 등록을 거절당했다. 현대차 측은 거절 사유에 대해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진행 중인 현대중공업의 현대제뉴인 상표권 등록이 정상적으로 마무리된다면 현대차는 또다시 브랜드 변경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는 현대차가 해당 브랜드를 먼저 사용했으며, 3년간 상표권 등록을 추진한 만큼 브랜드의 소유권을 주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법적 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차가 각각 사용하는 현대제뉴인이라는 브랜드는 고객에게 전달하는 이미지가 다르지만 양사의 영업활동이 본격화될 경우 충돌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특허청이 현대차의 H 제뉴인 브랜드 상표권 등록을 거절한 사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현대차가 꾸준히 등록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면 브랜드에 대한 애착이 큰 것을 알 수 있다”며 “이를 현대중공업그룹에 뺏기게 된다면 현대차 측은 그에 맞는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측은 사업 분야, 특허 분류·코드가 다르기 때문에 현대차그룹과 마찰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현재 상표권 등록 절차를 진행 중이며 무리 없이 상표가 등록될 것”이라며 “현대차의 액세서리 브랜드와 브랜드명과 철자가 같은 것은 알고 있지만 사업 분야가 상이해서 문제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측은 해당 브랜드를 앞으로도 사용하면서 개선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상표권 등록을 추진했지만 거절당했다"며 "(그럼에도) H 제뉴인 명칭을 지속 활용해 나갈 예정이고, 추후 출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건설부문 중간지주사 현대제뉴인 로고(위)와 현대자동차의 액세서리 브랜드 'H 제뉴인 액세서리즈'의 로고. [사진=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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