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제, 본격 정상궤도 올랐다

최예지 기자입력 : 2021-07-30 18:02
올해 2분기 홍콩 GDP 7.5% 증가 2분기 연속 플러스..."정상화 신호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2분기 홍콩 경제성장률이 1분기에 비해 소폭 둔화됐지만 여전히 강한 경제 회복세를 보였다. 
 
올해 2분기 홍콩 GDP 7.5%...2분기 연속 플러스

30일 홍콩명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홍콩 통계처는 이날 홍콩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4.9%)를 크게 웃돌았지만 지난 1분기(7.8%)에 비해 소폭 감소한 것이다. 앞서 지난 1분기 홍콩 경제성장률은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홍콩 GDP가 반등세로 돌아선 것은 2019년 3분기 이후 7분기 만이다. 홍콩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진정세, 중국 경기 회복에 따른 결과다.
 

홍콩 GDP 성장률 [사진=트레이딩이코노믹스 캡처]

올 들어 홍콩에서는 뚜렷한 경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고, 해외 주문 확대로 6월 홍콩의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폴 찬 홍콩 재무장관은 "수출, 투자 등 개선으로 홍콩 경제는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호조를 보였다"면서 "올해 홍콩 경제는 '인상적인' 성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콩 경제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실업률도 크게 개선됐다. 홍콩 노동복지국에 따르면 홍콩의 지난 4월부터 올해 6월 말까지 실업률은 5.5%로 지난해 4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전 통계 주기(2020년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보다 1.7%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앞서 지난 2월까지 홍콩 실업률은 계속 사상 최고치로 치닫았다. 홍콩 실업률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유행 당시 실업률 7.9%에 육박했었다. 

찬 장관은 오는 8월 1일부터 디지털 소비 바우처 발행에 힘입어 홍콩 경제가 더욱 빠르게 되살아날 것이라고 주목했다. 홍콩은 앞서 경기 부양을 위해 최대 5000홍콩달러(약 73만원) 규모의 디지털 소비 바우처를 발행하기로 했다. 찬 장관은 디지털 소비 바우처 발행을 통해 홍콩 경제성장률이 0.7%포인트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홍콩 경제에 대한 글로벌 투자은행의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스위스 은행은 홍콩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3%에서 7.0%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홍콩 정부가 예상하는 것(3.3~5.5%)보다 크게 웃도는 수치다. 
 
​2년간 악몽 꾼 홍콩...올해 되살아날까

홍콩 경제는 최근 2년간 악몽을 꿨다. 앞서 지난 2019년 6월부터 시작된 반정부·민주화 시위로 인해 홍콩 경제성장률은 같은 해 3분기 약 10년 만에 처음으로 -2.8%를 기록한 후 4분기는 이보다 더 악화된 -3%를 기록해 2019년 한해 마이너스 성장률(-1.2%)을 냈다.

이어 지난해에도 홍콩 연간 경제성장률은 -6.1%로 곤두박질쳤다.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5.9%) 이후 최악의 성적표였다. 홍콩 성장률이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었다.

코로나19로 내수경제가 침체된 데다 주력 수출시장인 중국과의 교역량도 감소한 여파다. 여기에 지난해 7월부터 시행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도 홍콩 경제에 큰 타격을 미쳤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홍콩보안법 도입을 계기로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를 박탈하는 행정명령을 지난해 7월 발동했는데, 이 때문에 홍콩을 거점으로 삼았던 서구 자본과 인력이 이탈하는 이른바 '헥시트(홍콩+엑시트) 현상'이 이어졌었다.

다만 GDP 회복세 전망과 달리 홍콩 경제가 아직 위기를 벗어나지 못 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관광 산업이 코로나19 등으로 여전히 취약하다는 이유에서다. 

에드워드 야우 홍콩 상무장관은 최근 미국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경기 둔화 등 여파로 고액 소비가 둔화됐었고, 지난 2019년 6월엔 반정부 시위가 이어져 중국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홍콩 소매·관광업은 큰 타격을 입었었다"며 "설상가상 지난해 초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로 관광업 등 일부 산업이 여전히 휘청거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홍콩은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는 한편 경제를 되살려야 하는 '양대 전쟁'에 직면해있어 이러한 상황은 계속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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