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판’, 3년 만에 돌아온 신명나는 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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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1-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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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 5일까지 국립정동극장

뮤지컬 ‘판’의 한 장면. [사진=정동극장 제공]


19세기 조선 후기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 ‘판’이 신명나는 놀이판에서 현실에 대해 이야기 한다.

국립정동극장(대표이사:김희철) 상연 목록(레퍼토리) 뮤지컬 ‘판’이 지난 27일 개막했다. 2018년 이후 3년 만에 재공연이다.

뮤지컬 ‘판’은 국립정동극장의 대표적인 상연 목록으로 2015년 정은영 작가와 박윤솔 작곡가가 제작한 한국예술종합학교의 20분가량의 공연에서 출발했다.

2017년 3월 CJ 문화재단의 신인 공연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 ‘크리에이티브마인즈리딩’을 통해 대중 앞에 처음 선보였고, 같은 해 12월 창작공연 발굴을 위한 국립정동극장 프로젝트 ‘창작 ing’에 선정됐다. 시원한 풍자로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면서 제7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베스트 리바이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뮤지컬 ‘판’은 19세기 조선 후기를 배경으로 양반가 자제 ‘달수’가 전기수(전문적으로 소설을 읽어주고 돈을 버는 직업) ‘호태’를 만나 최고의 이야기꾼이 되는 과정을 그려낸 작품이다.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인 매설방(전기수가 활동하는 이야기방)의 주인 ‘춘섬’과 전기수가 읽어주는 소설을 필사하는 ‘이덕’이 등장해 극을 이끌어간다.

2021년 ‘판’은 엘에이치(LH) 사태 등을 재치있게 풍자했다.

코로나 역시 ‘판’이 담아야 할 현실이다. 온 나라에 역병이 퍼져 외출이 자유롭지 않다는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등장할 때 “밥줄 끊기는 줄 알았다”는 배우의 대사는 진솔했다. 주막에 들어가기 위해 인증을 하는 등 코로나 속의 일상을 무대 위에 녹여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관객들이 전기수의 이야기에 말과 박수로 추임새를 넣으며 배우와 함께 극을 이끌어갔던 지난 공연과 달리,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해 박수만 가능하다.

무엇보다 듣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극은 전통연희 양식과 서양 음악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국악 퍼커션과 함께 대금 등 우리 소리를 기반으로 스윙, 보사노바, 클래식, 탱고 등 서양 음악 요소를 추가해 색다른 연출을 선보인다. 여기에 양주별산대놀이, 꼭두각시놀음, 판소리, 가면극 등을 활용했다. 

이번 공연에는 극의 해설자인 ‘산받이’ 역할을 제외한 전체 더블 캐스팅으로 총 13명의 배우가 출연을 확정했다. 초연 배우인 김지철, 류제윤, 김지훈, 최유하, 김아영, 박란주, 임소라 배우와 산받이 최영석이 이번 공연 무대에 올랐다. 이밖에 원종환, 최수진, 류경환, 이경욱, 김지혜 배우가 새로 합류했다. 

뮤지컬 ‘판’은 오는 9월 5일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총 48회 공연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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