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SDGs로 변화하는 타이완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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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 슌스케 기자/ [번역] 이경 기자
입력 2021-07-2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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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드리 탕 타이완 정무위원 인터뷰

[타이완의 오드리 탕 정무위원은 SDGs 달성을 위한 노력이 타이완의 비지니스 환경에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타이페이 (사진=NNA)]


타이완이 '지속가능 개발 목표(SDGs)' 달성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이를 주도하고 있는 사람은 오드리 탕(唐鳳) 정무위원(무임소 장관). 탕 정무위원은 일본에서 IT정책 추진자로 널리 알려져 있으나, 사실 SDGs 달성에 가장 주력하고 있는 정치가이기도 하다. 탕 정무위원은 SDGs의 사회침투가 경제계에도 큰 영향을 미쳐, 타이완의 비지니스 환경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에서는 IT정책을 주도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고보니 일본 언론으로부터 SDGs에 관한 인터뷰 요청을 받은 기억이 없다. 그런데 나를 비롯해 타이완 정부는 현재 SDGs를 통한 순환경제 구축에 크게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해양풍력발전 등 친환경 정책으로 이어지고 있다.

-SDGs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달라.
=SDGs는 유엔이 규정한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17개의 목표다. 배경에는 "현재의 인류가 좋은 조상이 될 수 있도록"이라는 이념이 있으며, 우리들이 현재의 수요를 충족시키는데에만 집중하다가 후세에 부의 유산을 남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지침이라고 할 수 있다.

-지속가능한 세계를 목표로 하는 지침은 이외에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SDGs의 특징은?
=SDGs의 획기적인 부분은 경제, 사회, 환경 등 각 분야에서 전 세계의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목표를 선별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령, 어떤 정책은 일부 국가에는 보탬이 되지만, 다른 국가에는 폐해를 낳기도 한다. 그러나 SDGs의 17개 목표는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보탬이 되며, 모든 국가의 구성원들은 SDGs 달성을 위해 서로 협력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타이완의 SDGs 달성 정도는?
=유엔에 의하면, 아시아에서 SDGs 달성 진척율에서 가장 앞선 국가는 일본이다. 타이완은 유엔의 평가대상에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다른 국가·지역과의 직접 비교는 쉽지 않지만, 나는 타이완과 일본의 SDGs 달성 정도가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타이완에서는 기업이 SDGs 달성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SDGs 달성을 위해 기업의 목표를 제시하고 있는 상장기업 비율은 타이완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다. 자본금 20억타이완달러(약 79억엔) 이상의 상장기업에 대해서는 SDGs에 관한 기업목표 설정이 의무화되어 있으며, 타이완에서는 기업에 대해, 사회 및 환경문제를 고려한 가운데 경영활동을 전개하도록 강하게 요구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 경시하면, 자금조달에 차질
-SDGs를 중시하지 않을 경우, 타이완에서는 어떤 불이익이 있는가?
=큰 불이익 중 하나는 자금조달이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타이완에서는 기업의 SDGs 실현 노력에 착안한 투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SDGs 관련 채권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SDGs 달성에 기여하는 채권이라면, 이전은 그린 본드(환경친화적인 프로젝트에 투자할 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가 주류였으나, 지금은 환경 이외의 지속가능성에 관한 사업까지 사용용도를 확대한 서스테이너빌리티 본드 등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는 기업이 사회 및 환경문제를 중시하지 않을 경우, 투자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금융시장의 SDGs 중시 흐름은 앞으로도 유지될까?
=앞으로는 더욱 많은 기업에 대해 SDGs에 관한 기업목표 설정이 의무화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규제가 딱히 없더라도 SDGs를 중시하는 기업에 투자가 집중되는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면, SDGs를 중시하는 기업은 SDGs를 경시하는 기업에 비해 높은 성장성을 나타낼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10개월 후가 아니라, 향후 10년을 비교해보면, SDGs를 중시하는 기업은 반드시 다른 기업보다 높은 수익성을 나타낼 것이다.

[탕 정무위원은 타이완 행정원(내각) 내의 집무실 외에, 타이페이시 다안(大安)구의 사회창신(創新)실험센터에서도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동 센터 내에는 곳곳에 SDGs의 목표가 걸려 있어, 탕 정무위원의 SDGs에 대한 집념을 엿볼 수 있다. (사진=NNA)]


■불매운동, 제재도
-SDGs를 중시하는 기업이 높은 수익성을 기록할 것이라고 보는 이유는?
=SDGs를 경시하는 기업은 불매운동이나 다양한 사회적 제재를 받게 될 리스크를 안고 있다. 이전에는 환경파괴라든가 사회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에만 기업은 불매운동이나 제재대상이 되었다. 그런데 지속가능한 사회구축을 위한 노력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는 환경, 사회문제를 수수방관하는 기업도 불매운동이나 제재대상이 될 수 있다.

-공급자에 대해서도 SDGs에 관한 노력을 요구하는 풍조도 있다.
=타이완에서 SDGs 달성 의식이 가장 높은 산업은 반도체를 비롯한 전자업계다. 애플로 대표되는 최종생산 기업이 부품 공급 기업에 대해서도 SDGs에 관한 노력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SDGs를 경시하는 기업은 앞으로 다른 기업과의 제휴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일본과의 협력 중요
-타이완에는 많은 일본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일본 기업들도 SDGs에 대한 의식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보는가.
=앞서 언급한 SDGs를 경시하는 기업에 미치는 불이익에 대해, 일본을 포함한 모든 해외기업도 깊게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해외기업도 불매운동이나 사회적 제재 등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음식업을 비롯한 많은 서비스업이 일본으로부터 타이완에 진출해 있다. 이들 기업도 SDGs에 대한 의식을 높여야 할 필요가 있으며, (SDGs의 8번에 해당하는) 종업원의 노동조건 등에도 잘 대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일본과 타이완간에 깊은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는 반도체 산업 등에서는 특히 제휴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SDGs를 경시해서는 안된다.

-앞으로 타이완의 SDGs 달성을 더욱 촉진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이는 일본, 타이완 모두에 해당되는 말인데, 어느 정도 발전한 국가·지역은 작은 숫자의 목표(1번 '모든 형태의 빈곤 퇴치', 2번 '기아해소와 지속가능한 농업' 등) 달성은 어렵지 않다. 앞으로는 환경문제나 국제협정 등과 관련이 되는 12번보다 큰 숫자의 목표달성이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일본 등과의 협력도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일본은 태양광발전이나 해양풍력발전, 전기자동차(EV)의 전지와 관련된 기술력이 매우 높다. 이와 같은 에너지 관련 분야에서 일본과 타이완이 협력을 강화할 여지는 매우 크다.

또한 일본은 민주주의라는 공통 이념을 지닌 국가다. 타이완 정부는 SDGs 달성을 위해 외교관계가 있는 국가 뿐만 아니라, 일본과 같이 공통이념을 가진 국가와도 적극 협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메모>
SDGs: 2015년 유엔이 지속가능한 세계 구축을 위해 2016~2030년의 목표로 채택했다. 17개의 목표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목표에는 세부목표가 설정되어 있다.

예를 들어 1번의 '모든 형태의 빈곤 퇴치'에는 '2030년까지 현재 하루 1.25달러(약 138엔) 미만으로 생활하고 있는 사람으로 정의되고 있는 극도의 빈곤을 모든 분야에서 없앤다', '2030년까지 각국에서 정의되고 있는 다양한 차원의 빈곤상태에 있는 모든 연령의 남성, 여성, 어린이의 비율을 절반으로 줄인다' 등의 세부목표가 설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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