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2020] ​필리핀 첫 금메달로 대박 터진 하이딜린 디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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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1-07-2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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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상금만 7억5000만원

필리핀에 첫 금메달을 안긴 하이딜린 디아스[사진=연합뉴스 제공]


조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하이딜린 디아스(필리핀)에게 필리핀 정부 등은 7억5000만원의 포상금과 집을 선물하기로 했다.

2020 도쿄올림픽(이하 도쿄올림픽) 역도 여자 55㎏급 A그룹 경기가 지난 26일 일본 도쿄국제포럼에서 열렸다.

이 경기에서 디아스는 합계 224㎏(인상 97㎏, 용상 127㎏)을 들어 올리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디아스는 용상 3차 시기에서 127㎏을 들어 올린 뒤 눈물을 쏟아 냈다.

필리핀에 첫 금메달을 안겼기 때문이다. 이는 필리핀이 처음 올림픽에 출전한 1924년 이후 97년 만이다.

디아스는 금메달 획득 직후 "금메달을 땄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신은 위대하다"고 이야기했다.

30세인 디아스가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은 것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다.

3번째로 출전한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필리핀 역도 사상 첫 메달리스트의 탄생이었다. 20년 만의 메달 추가이기도 했다.

이번이 그의 4번째 올림픽 출전이었다. 이번에는 금메달을 따내며 필리핀 스포츠 역사를 새롭게 썼다.
 

필리핀 국기를 가리키는 하이딜린 디아스[AP=연합뉴스]


디아스의 역도 인생은 필리핀에서 단막극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가난한 집안에서 6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은행원을 꿈으로 삼았다. 가난이 싫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역도의 길을 걸었다. 2016년 은메달을 따내며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지만,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자신의 이름을 '블랙리스트(감시 대상 명단)'에 올리며 문제가 생겼다.

훈련 비용도 부족했다. 대기업과 스포츠 후원가들에게 손을 벌려야 했다.

지난해 2월에는 중국인 코치의 조언으로 말레이시아로 훈련을 떠났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훈련을 할 수 없었다.

디아스는 수개월 동안 숙소에서 역기를 들어 올리며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당시에 대해 그는 "모든 역경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필리핀인이기에 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필리핀은 축제 분위기다. 필리핀 누리꾼들은 "올림픽 무대에서 (필리핀) 국가가 울려 퍼진 건 처음이다. 감동적이다" "역사를 쓴 디아스에게 고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모든 역경을 딛고 금메달을 목에 건 디아스에게 필리핀 정부와 몇몇 기업은 3300만 페소(약 7억5000만원)와 집을 선물하겠다고 약속했다. 그야말로 대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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