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양궁 사랑... 베이징서 도쿄 올림픽까지 ‘종횡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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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1-07-2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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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일까지 일본서 머물며, 양궁 대표 선수 응원할듯

  • 현대차그룹, 양궁기술 고도화 지원... 실전과 같은 훈련 가능케 해

  • 사기진작 위한 물질적·정신적 지원도 아끼지 않아

  • 정몽구 회장부터 시작된 양궁사랑... 현대차그룹의 ‘전통’으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자 대한양궁협회 회장이 끝없는 양궁사랑으로 우리나라 양궁 대표팀의 금메달 사냥을 지원하고 있다. 2005년 부친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에 이어 세 번째로 현대가(家)의 대한양궁협회장이 된 후, 단 한 번도 올림픽 현장 응원에 빠지지 않았을 정도다. 올해도 일본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을 직접 찾아 그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

◆정 회장, 31일까지 일본서 머물며 양궁 대표 선수 응원할듯
26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오는 31일까지 일본에 머물며 우리나라 양궁 대표팀의 경기를 마지막까지 응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쁜 일정을 쪼개가며, 양궁에 대한 사랑과 대한양궁협회 회장으로서 책임을 실천하는 것이다.

정 회장은 지난 25일 미국 출장을 마치고, 바로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을 찾아 이날 열린 여자 양궁 대표팀의 경기를 직접 응원했다. 그가 관중석에서 양궁협회 관계자 등과 함께 응원하는 모습이 TV 중계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강채영(현대모비스), 장민희(인천대), 안산(광주여대)으로 구성된 여자 양궁 대표팀은 이날 결승 경기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6-0(55-54 56-53 54-51)으로 이겼다. 이로써 우리나라 여자 양궁 대표팀은 올림픽 단체전 9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정 회장은 여자 양궁 대표팀을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고, 두 손으로 엄지를 치켜들어 보이며 축하했다.

이 같은 우리나라 양궁 선수들의 눈부신 성적에는 개개인의 노력과 더불어 정 회장의 지원도 한몫했다. 정 회장은 2005년 5월 양궁협회 회장으로 첫 임기를 시작해 지난 16년간 우리나라 양궁계를 지원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양궁기술 고도화 지원... 실전과 같은 훈련 가능케 해
정 회장은 우리나라 양궁의 기술 고도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그는 ‘한국 양궁 활성화 방안’을 연구하도록 지시하고, 중장기적인 양궁 발전 계획을 시행했다. △양궁 꿈나무의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육성 △양궁 대중화 사업을 통한 저변확대 △ 지도자·심판 자질 향상 △양궁 스포츠 외교력 강화 등이 대표적인 예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최신 기술을 양궁 장비 및 훈련에 적용하도록 했다. 현대·기아차 연구개발센터와 양궁협회의 협업을 통해 육안으로 알 수 없는 활 내부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활 비파괴 검사’, 선수의 손에 꼭 맞는 ‘맞춤형 그립’, 불량 화살 분류에 도움을 주는 ‘슈팅머신’, 선수들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뇌파 측정 훈련’ 등이 그 결과물이다.

실전과 같은 과학적 훈련도 자리 잡혔다. 이번에도 대한양궁협회는 선수촌에 '리얼 도쿄'라는 콘셉트에 맞게 유메노시마공원과 똑같은 모형 세트를 만들어 선수들이 특별 훈련을 치르도록 했다.

명성이나 경험보다는 실력으로만 국가대표가 될 수 있도록 선발전의 투명성도 크게 높였다. 유소년부터 국가대표에 이르는 우수 선수 육성 체계도 구축했다. 특별지원으로 일선 초등학교 양궁장비와 중학교 장비 일부를 무상 지원하고 있다.

초등부에 해당하는 유소년 대표 선수단을 신설, 선발해 장비, 훈련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소년대표(초)-청소년대표(중)-후보선수(고)-대표상비군-국가대표에 이르는 우수 선수 육성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완성했다. 2015년 경기단체 조직운영 평가에서 대한양궁협회가 평가 사상 최초의 최우수단체로 선정된 배경이기도 하다.

◆정 회장 사기진작 위한 물질적·정신적 지원도 아끼지 않아
정 회장은 선수들의 선전과 사기 진작을 위해서도 남다른 활동을 펼쳐왔다. 직접 선수들을 찾아가 격 없이 식사하며, 블루투스 스피커, 책 등 작은 선물로 감동을 주기도 했다. 올림픽뿐만 아니라 국내외 각지에 펼쳐지는 경기를 직접 찾아 격려도 했다.

일화를 통해서도 정 회장과 선수들 간의 각별한 정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전 종목 석권을 안겼던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구본찬 선수가 개인전에서 우승한 뒤 정 회장을 찾아 “금메달 따왔습니다”라며 그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준 일은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당시 대표팀도 정 회장을 헹가래하며 양궁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에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통 큰' 포상도 양궁 대표팀의 피땀 흘린 노력과 성과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986년 아시안게임 1억7000만원을 시작으로 2004년 그리스 아테네 대회 4억원, 2008년 중국 베이징 대회 6억5000만원, 2012년 영국 런던 대회 16억원,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8억8000만원,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25억원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단과 코치진에게 큰 포상금을 지급했다.

◆정몽구 회장부터 시작된 양궁사랑... 현대차그룹의 ‘전통’으로
정 회장의 이 같은 양궁사랑은 정 명예회장으로부터 그대로 물려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84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사장이었던 정 명예회장은 미국 LA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을 본 뒤 양궁 육성을 결심하고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했다. 이후 현대정공에 여자양궁단을 창단하고 이어 현대제철에 남자양궁단을 창단했다.

정 명예회장은 1985년부터 1997년까지 4차례 대한양궁협회 회장을 지낸 데 이어 이후에도 줄곧 대한양궁협회 명예회장으로 남아있으면서 양궁의 저변 확대와 인재 발굴, 장비 개발에 이르기까지 수백억원을 투자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지속적인 전폭적 후원으로 우리나라 양궁 대표팀은 올림픽 누적(2016년 기준) 금메달 2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7개를 따냈다”며 “도쿄 올림픽에서도 이미 3개의 금메달을 따냈고,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첫번째줄 가운데)이 25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 양궁 여자 대표팀이 금메달을 획득하자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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