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커 신용등급 강등...육계 시세 반등에도 여전한 재무구조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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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1-07-2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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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커 CI]



이지바이오그룹 계열 육계 기업인 마니커의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닭고기 시세 하락으로 장기간 적자가 이어지며 재무구조가 불안정해진 탓이다. 올해 들어 육계 가격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장기적 안정성은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정기평가에서 마니커의 제27회 사모사채(P-CBO) 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하향 조정했다. 등급전망은 안정적(Stable)을 유지했다. 나신평은 육계 시세의 하락으로 인한 실적 저하가 누적되며 전반적인 재무지표가 하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니커는 지난 2017년부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2017년 103억원이던 손실은 2018년 112억원, 2019년 175억원, 지난해 352억원을 나타냈다. 지난해의 경우 공급 과잉과 함께 상반기 물류 파업으로 인한 생산 중단으로 손실 폭이 커졌다.

마니커는 도축한 닭고기의 판매 및 가공 사업을 영위하는 육계 업체다. 최근 몇 년 동안 닭고기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고정비와 투자 부담이 지속되며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나신평 분석에 따르면 국내 육계 시장은 지난 2018년부터 연간 4~6%의 공급량 초과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배달 수요가 급증하며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실적은 증대했지만, 육계 수급 불균형은 여전히 이어졌다. 마니커의 2020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kg당 육계 시세는 2019년 2642원에서 지난해 2308원까지 하락했다.

올해 1분기에는 3023원까지 회복됐지만 같은 기간 마니커는 약 4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마니커는 적자가 이어지면서 투자를 줄이고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18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21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나신평의 송동환 연구원은 "회사는 과거 10년 동안 수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한 바 있으며, 지난해 9월 추가 유상증자가 진행됐다"며 "잉여현금흐름은 저하된 상태이나 증자를 활용한 차입금 일부 상환, 운전자금 조정 등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손실 누적과 함께 차입 규모도 증가하며 재무구조는 오히려 악화된 상태다. 회사의 부채비율은 2016년 117.9%에서 지난해 167.2%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의존도는 39.9%에서 42.2%로 늘어났다. 마니커를 비롯한 닭고기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신용등급으로 자금 조달에 한계를 갖고 있다. 업계 3~4위 규모의 육계 업체인 체리부로 역시 최근 3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마니커 역시 지난해에 이어 유상증자에 나설 가능성도 관측된다. 회사는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발행예정주식 총수를 종전 2억주에서 4억주까지 늘렸다. 현재 마니커의 총 발행주식수는 1억9847만2584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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