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따상' 가능할까 관심집중…첫날 15%만 올라도 금융업 1위 등극

문지훈 기자입력 : 2021-07-22 17:04
금융투자업계 "고평가 논란 여전…'따상' 기대 현실성 없어"

카카오뱅크가 2550조원에 달하는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으로 공모가를 최상단인 3만9000원으로 확정하면서 시장에서는 '일반 투자자 공모주 청약 대박' 여부와 상장 직후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뱅크의 상장 시가총액은 18조5289억원 규모로 상장만으로 은행주 3위에 오른다. 만일 첫날 주가가 15% 이상 오르면 단숨에 금융업 1위까지 오를 수 있다. 업계에서는 따상 가능성에 다소 부정적이지만, 카뱅의 장외시장 시총이 34조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따상' 가능성도 조심스레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는 카카오뱅크의 기관 수요 예측이 흥행에 성공한 만큼,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지만 따상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예측을 내놓는다.

우선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의 경우 오는 26일부터 2일간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현대차증권 등을 통해 진행된다.

업계에서는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도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모 물량 중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물량은 3403만4000주로 이 중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에 54%인 1832만6000주가 배정된다. 이어 인수단으로 참여하는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37%인 1243만5000주, 하나금융투자에는 5.7%인 196만3500주, 현대차증권에는 130만주(3.8%)가 배정된다.

일반적으로 배정 물량이 많은 증권사를 통해 청약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지만 청약 당일 경쟁률을 확인한 뒤 경쟁률이 다소 낮은 증권사에서 청약하는 방안이 더 많은 주식을 배정받는 데 유리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 4월 말 공모주 청약 당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기록했던 청약 증거금 최대 기록인 80조9000억원을 깰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기관 수요 예측 결과가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분위기를 가늠해왔던 만큼 중복 청약이 금지되더라도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음달 6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날 따상 달성 여부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대어급' 상장 종목의 기대수익률이 특별했던 몇 차례의 사례를 기반으로 다른 종목도 첫날부터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현실성 없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가 따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상장 첫날 시초가가 7만8000원으로 형성된 뒤 상한가까지 올라야 한다. 따상에 성공할 경우 카카오뱅크 주가는 10만1400원이 된다. 공모가 대비 2.6배 오르는 셈이다.

최 연구원은 "대어급 종목의 상장 첫날 주가 수익률을 공모 확정가 대비 160%(2.6배)로 기대하는 것은 오늘 삼성전자를 매수해 내일 상한가를 기대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과거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사이언스의 초기 주가 흐름이 특별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6년부터 현재까지 신규 상장한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 후 주가 추이를 보면 시총 기준 10조원 전후(공모가 1조원 이상)의 기업들은 공모가를 기준으로 큰 폭의 변동 없이 최소 6개월의 시간을 두고 주가가 자리를 잡았다"며 "이는 기업 가치가 상대적으로 큰 대형주의 신규 상장일수록 기업에 대한 가치 평가가 공모 과정에서 시장 가치에 수렴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뱅크가 상장 후 국내 4대 금융지주를 제치고 금융주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카카오뱅크의 공모가가 3만9000원으로 확정되면서 공모 직후 시총은 18조5289억원 규모가 된다. 이는 22일 기준 금융 대장주로 꼽히는 KB금융의 시총(21조5389억원) 및 신한지주(19조8633억원)에 이어 3위에 오르게 된다. 하나금융지주(13조1806억원), 우리금융지주(8조4144억원)보다 각각 40.58%, 120.20% 많은 수준이다.

이에 대한 업계의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카카오뱅크의 시총 예상치를 약 31조원으로 전망한 바 있다.

구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카카오 플랫폼 공유 및 비대면 금융 모델의 메리트, 초기 빠른 증자와 인프라 투자, 핵심 사업의 적절한 선택과 집중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며 "비대면 금융 모델이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매력적이라는 점도 증명했다"고 말했다.

반면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적정 기업가치를 15조5000억원으로 평가했다. 은 연구원은 국내 상장 은행 대비 약 10배 수준의 멀티플을 부여하는 것보다 향후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 및 성장률을 고려한 자기자본비용(COE)을 적용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은 연구원은 "플랫폼 및 금리 경쟁력, 부동산 중심 성장 가능성 등을 감안해 은행이 아닌 코스피 기준 자본비용 적용이 필요하다"며 "시중은행과 달리 카카오뱅크의 경우 보유 자본 대비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아 향후 성장률에 대한 가정이 실적 추정의 핵심변수"라고 설명했다.

구 연구원은 카카오뱅크가 금융 대장주 자리에 올라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고객 데이터 및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용위험 평가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는 중금리 대출로 사업을 확장한 만큼 고객 데이터와 AI 활용 신용위험 평가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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