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든-시진핑' 미-중 정상회담까지 이어질 수도
동아시아 지역을 순방하고 있는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의 중국 방문 일정이 결국 성사했다. 셔먼 부장관은 중국 당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할 뿐 아니라, 외교장관 회담 가능성도 타진할 예정이다.

2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국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셔먼 부장관이 오는 25∼26일 중국 톈진(天津)을 방문해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등을 만난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사진은 지난 2015년 대면 당시 모습.[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앞서 미국 측은 셔먼 부장관의 동아시아 순방 계획에 방중 일정을 넣기 위해 중국 당국과 협의했으나, 끝내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순방에 나선 상태다.

셔먼 부장관은 지난 18일 일본 방문을 시작으로 22~23일 이틀 동안은 우리나라를, 이후 25일까진 몽골을 방문한다.

AP는 이날 방중 성사로 셔먼 부장관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중국을 찾는 최고위급 인사가 된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4월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가 중국 상하이를 방문하긴 했지만, 국무부 부장관이 공식적으론 더 상급자라는 것이다.

한편,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그간 중국과 날 선 대립각을 세워왔던 것과 달리 이번 일정에서는 양국의 협력 가능성을 타진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로이터는 셔먼 부장관이 이번 방중을 통해 논의할 것으로 보이는 의제로 북한과 이란, 기후변화 등 양국의 협력 가능성이 높은 사안들이 거론된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날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셔먼 부장관이 중국에 책임감 있고 건강한 경쟁이 어떤 모습인지 보여주려고 한다"면서 "미국은 양국의 경쟁이 갈등으로 번지지 않길 원하며, (이를 위해서는) 중국과 건설적인 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프라이스 대변인은 "북한에 대해선 우리(미국과 중국)가 어느 정도 이해관계가 일치한다고 말해도 무방하다"면서 중국 당국과의 한반도 비핵화 문제 협력을 모색할 뜻을 내비쳤다.

다만, 그간 양국의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달아왔던 만큼, 셔먼 부장관의 방중만으로 양국의 갈등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관측도 지배적이다.

미국 국무부 역시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셔먼 부장관의 방중이 "미국의 이익과 가치를 증진하기 위해 중국 관료들과 진솔한 교류를 이어가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면서도 "(양국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부분은 물론 중국의 행동에 심각한 우려가 있는 분야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혀 경계감을 늦추지 않았다.

아울러, 이번 방중 일정에서 향후 미·중 외교장관 회담 개최 가능성이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면서, 향후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위한 징검다리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앞서 양국 외교 수장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왕이 외교부장이 지난 3월 미국 알래스카에서 첫 대면에 나섰지만, 날카로운 설전만 오가며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이후 지난 6월 29~30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에서 블링컨 장관과 왕이 부장의 2차 대면이 점쳐졌지만, 결국 무산했다.

다만, 오는 10월 말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기에, 셔먼 부장관의 방중을 시작으로 양국이 이를 준비하기 위한 논의에 돌입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것이다.

그렇지만, 미·중 양국은 여전히 외교적 우위를 점하기 위해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 양측의 논의가 잘 풀릴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5일 국무부의 발표 당시 셔먼 부장관의 방중 일정이 포함하지 않았던 이유로 미국 측이 셔먼 부장관과 러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의 양자 회담을 제안했지만, 중국 당국은 더 격이 낮은 인사를 내세우려 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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