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6개월] "지루하지만, 급진적인 78세 노인 대통령...역사에 이름 남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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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7-2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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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6개월을 맞는다. 지난 6개월 동안 코로나19 사태를 진정시킨 동시에, 야당의 반대에도 급진적인 내부 개혁에 차분히 나서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 초반 성적은 일단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 분석 매체 파이브써티에이트(538)은 취임 6개월을 하루 앞둔 19일까지 바이든 대통령의 평균 지지율을 52.5%로 집계했다. 이는 주요 여론조사 기관의 설문 결과를 종합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첫날이었던 지난 1월 20일 당시의 지지율인 53% 수준을 6개월 동안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44.4%→38.6%)과는 10%p(포인트) 이상의 지지율 격차를 유지하고 있으며, 60%대의 높은 지지율로 임기를 시작했던 버락 오바마·빌 클린턴·조지 H. W. 부시 등의 이전 대통령과 비교했을 때에도 같은 기간에는 엇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다만, 비지지율의 경우 임기 첫날 36%에서 시작해 42.5%로 다소 증가한 상태다.
 

파이브서티에잇(538)의 조 바이든 대통령 국정 수행률 지지율(초록색)·비지지율(주황색) 집계.[자료=파이브서티에잇(538)]


특히나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영역은 코로나19 사태 대응이었다.

지난 6개월 동안 바이든 행정부는 대규모 백신 배포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지난 1월 코로나19 유행세 정점 당시 대비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발생 비율을 90% 이상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대한 지지율은 모든 여론조사에서 60%를 웃도는 응답을 받고 있다. 538의 집계에 따르면, 해당 지지율은 평균 60.3%에 달했던 반면, 비지지율은 31.6%에 불과했다.

앞서 하루 200만명 이상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격히 줄어들었던 지난 4월 말과 5월 초 당시의 지지도는 거의 70%에 육박하기도 했다.(더힐·해리스X, 5월 3~4일 실시, 68%·CNN, 4월 21~26일 실시, 66%)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임기 초반 동안 일차적인 목표를 달성했다는 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 1월 20일 취임을 앞두고 외신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미국을 이어받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무거운 짐을 짊어진 대통령 당선자로 평가하며 '코로나19 사태 통제'를 가장 큰 당면 과제로 지목했다.

이와 관련해 19일 비즈니스인사이드는 지난 6개월간의 바이든 대통령을 정의할 수 있는 5가지 숫자를 꼽기도 했다.

지난 6개월 동안 '1억6120만명'의 미국인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실업률을 '5.9%'까지 낮춤으로써 '60.3%'의 코로나19 대응 지지율을 얻었으며, '50석'의 상원 의석으로 '3조5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역사상 이례 없는 경기 부양 법안(인프라 투자 법안)의 발효를 앞두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취임 첫 100일 안에 코로나19 사태를 진정시키고 미국을 정상화하겠다는 공언은 다소 빗나갔다.

야당의 반대로 대규모 경기 부양책은 물론 총기 안전 규제·이민법 개선·경찰 개혁 등 미국 내부 개혁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것에는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전날인 18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취임 6개월 동안의 냉정하고 힘겨운 현실이 임기 초의 희열을 뒤덮고 있다(eclipse)'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국은 아직도 그 어느 때보다 분열한 상태로 남아있지만, 이미 코로나19 사태 안정과 경제 위기 탈출을 이끈 바이든은 여전히 역사에 남을 대통령"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지난 반년 동안 미국은 두 명의 바이든을 만났다"면서 그를 '지루하지만, 급진적인 대통령'으로 소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36년의 상원의원과 8년의 부통령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지루한' 제도주의자이자 초당파 전도사인 동시에, 이전에는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의외의 급진주의자였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가디언은 "바이든 대통령이 거만할 정도로 대담하게 행동하면서 로널드 레이건 전 행정부부터 40년 가까이 이어진 미국의 경제·사회 정책 흐름을 뒤엎었을 뿐 아니라, 다양성 내각·기후변화 대응·총기 규제·인종 정의 실현(인종차별 철폐) 등 역사적으로도 이례적인 진보적인 의제를 주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레온 파네타 전 미국 국방장관은 "지금은 매우 어려운 시기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미국의 민주주의가 계속 작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야당의 협력이 불확실함에도 최소한 초당적 협력이 가능한지 확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그의 방향은 올바르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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