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시장 회복세…석유화학업, 선복량 부족으로 실적 개선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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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1-07-17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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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정유 시황이 회복세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석유화학 시황은 수출 선복 확보 어려움에 따라 회복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미국의 5월 석유제품 수출 금액은 369억89만 달러(약 42조2000억원)로 전월 대비 2.16% 증가했다.

올해 1월과 비교하면 245.82% 증가한 수치다. 판매 단가도 배럴당 72.59 달러로 전월 대비 5.66%, 올해 초 대비 33.06% 증가했다. 세계적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출량과 단가 동시에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의 경우는 5월 기준 석유제품 수출 금액이 전월 대비 18.83% 증가한 29억9893만 달러(약 3조4200억원)를 기록했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70.92% 늘었다. 5월 수출 단가는 배럴당 74.91 달러로 전월 대비 2.87%, 올해 초 대비 23.57% 증가했다. 5월 국내 석유제품 생산량은 1억71만 배럴로 올해 들어 처음으로 월 생산량 1억 배럴을 돌파했다.

우선 세계적인 석유제품 수요가 늘어난 것이 수출 증가의 원인이다. 국내 정유 시황은 하반기 항공유 수요가 늘어난다면 2019년 수준의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지난해부터 코로나19 특수를 누려왔던 석유화학 업계는 수출 선복 확보 어려움 등으로 인해 실적개선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하며 4000선을 돌파했다.

SCFI는 이날 전주 대비 122.07포인트 오른 4054.42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10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다. 지난해 같은 날과 비교해 4배에 가까운 수치다.

SCFI는 지난 5월 14일 이후 10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주와 유럽 노선 운임이 크게 오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물동량 증가와 선복 부족 현상이 겹쳐 상승세는 3분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석유화학 업계 입장에서는 선복은 제한적인데, 수익률은 떨어지고 있어 3분기 실적개선 전망이 어두운 상황이다.

이와 함께 국내 주요 정유사들이 석유화학 제품 생산 비중을 늘리면서 시장경쟁도 가속화되고 있다. 그동안은 정유사들이 석유화학 제품 생산량을 조절해왔다. 하지만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어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정유사들은 석유화학제품 생산 확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NB라텍스 등 일부 품목이 코로나19 특수를 누렸지만 수출 등에 어려움을 겪으며 더 이상의 실적개선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다만 시황이 좋지 않은 건 아니라서 선복 확보만 원활해진다면 실적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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