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택배'사업 진출하는 카카오모빌리티…한진과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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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룡 기자
입력 2021-07-1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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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T 앱으로 택배접수하면 한진택배 기사가 배송

  • 퀵서비스는 13일부터 전국으로 서비스 확대

  • 외부투자 줄이어…항공·기차 예매 이어 물류까지 공격적 사업확대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제공]

[데일리동방]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대리운전 호출 등 기존 사업을 넘어 퀵·택배 서비스를 통한 물류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한진과 '플랫폼 기반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앱)에 기반한 택배서비스를 운영한다. 이용자가 카카오T 앱에서 택배를 접수하면 한진택배 기사가 직접 들러 물품을 수거한 뒤 배송을 하는 방문택배 형식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주력사업인 택시와 대리운전 호출 외에도 항공·기차·시외버스 예매 등으로 사업을 넓혀가고 있는 추세로, 지난달 말부터는 카카오T 앱에서 '퀵/택배'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인 바 있다. 퀵서비스를 위해 개별 기사들을 모집해온 카카오모빌리티는 13일부터 베타(시범)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넓힌다. 퀵서비스는 자체적으로, 택배서비스는 한진과 협력해 사업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국내 최초로 개인택배 브랜드를 도입한 한진과의 협약이 카카오T 플랫폼에서 선보이고 있는 사물이동 서비스 영역을 진화시킬 마중물이 될 것"며 "택배 서비스가 카카오T 앱을 통해 생활 속 서비스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이같은 공격적인 사업확장의 기반은 외부 투자금이다. 지난달 글로벌 투자업체 TPG컨소시엄·칼라일그룹으로부터 1400억원 규모 투자를 받은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달 2일엔 LG그룹으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지난 4월에는 구글로부터 565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최근 3개월 동안에만 3000억원 규모의 투자자금을 확보한 셈이다.

특히 이번 협약은 '네이버·CJ대한통운' 연합에 맞서 새로운 대형 플랫폼과 물류업체 간 협력이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모빌리티와 한진은 이날 △택배기사의 효율적 업무를 위한 자율주행 택배차량 개발 △택배 운송 관리 시스템 구축 △무인 로봇을 활용한 건물 내 배송 등을 공동 추진하는 등 "택배업 고도화를 위한 미래사업 영역에서도 협력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도 CJ대한통운과 동맹을 통해 물류 서비스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사는 경기도 군포에 3만6363㎡ 이상의 상온상품 전용 풀필먼트 센터를 최근 가동한 데 이어, 내달에는 경기도 용인에 1만9835㎡ 규모의 전용 풀필먼트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네이버는 물류 수요를 예측하는 인공지능 모델인 '클로바 포캐스트'를 적용해 물류 서비스 효율화를 모색할 예정이다. 인공지능(AI)에 기반해 판매자별·상품별 수요를 예측하고 재고관리까지 가능하도록 예측 모델을 더욱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사람 간 이동이 줄어든 대신, 사물 이동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물류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면서 "카카오모빌리티는 퀵/택배 서비스를 통해 사업영역을 물류분야로 넓혀 물품이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구간인 '라스트마일'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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