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맨발로 일군 ‘제약왕’ 쉬징런 中 양쯔강약업 회장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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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7-13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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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일 신장위구르자치구 출장 중 심장마비로 사망

  • 자산 8조원 달하는 부호...양쯔강약업 매출도 1000억 위안

  • 올해 당국에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과징금 부과

쉬징런 양쯔강약업 그룹 회장 [사진=양쯔강약업 웨이보 캡처]
 

중국 거대 제약사 양쯔강약업(揚子江藥業) 그룹 쉬징런(徐鏡人) 회장의 타계 소식이 알려지면서 중국 대륙이 슬픔에 잠겼다. 쉬 회장은 고작 몇십만원의 자본금으로 중국 1위 제약사를 세운 입지전적인 인물로, 중국 매체들은 그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일대기를 조명했다.

중국 베이징상보에 따르면 쉬 회장은 지난 10일 신장위구르자치구 출장 중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향년 77세.

쉬 회장은 중국 의약업계의 상징적인 인물로 꼽힌다. 1944년 10월 장쑤(江蘇)성 타이저우(泰州)에서 태어난 그는 대학 졸업 후 ‘철밥통’으로 불리는 공무원이 됐지만 더 많은 돈을 벌겠다는 일념으로 1971년 공무원직을 그만둔다. 이후 그는 몇천 위안의 자본금으로 소규모 제약 공장을 설립하는데, 이 공장이 양쯔강약업의 전신이다.

그는 이 공장에서 수년간 공부와 연구를 거친 뒤 약용 식물이자 중국 대표 감기·해열제인 판란근(板藍根) 과립을 개발했다. 그가 '판란근의 왕'으로 불리는 이유다. 이 판란근 과립은 이후 대표 제품으로 자리매김하며 제약공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불러일으켰다.

쉬 회장은 1985년 공장 규모를 키우고 이름도 양쯔강약업으로 바꾼다. 그리고 1988년 상하이에서 유행한 A형 간염 영향으로 양쯔강약업 판란근의 생산 규모는 1억 위안(약 177억1200만원)을 돌파한다.

이후에도 성장을 거듭한 양쯔강약업은 2004년 마침내 매출 기준 중국 제약업계 1위로 올라섰다. 이듬해인 2005년에는 100억9900만 위안의 매출을 거두면서 중국 500대 제조업 기업 중 154위에 등극했다. 그야말로 눈부신 성장이었다.

양쯔강약업의 성장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판란근 과립과 더불어 액상형 해열제, 자양강장제, 수면안정제 등 약품을 잇달아 개발해 2014~2019년 6년 연속 중국 제약업체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연간 매출이 2018년 800억 위안을 돌파한 데 이어, 2020년 1000억 위안도 넘어섰다. 쉬 회장의 자산도 자연스럽게 불어났다. 지난해 쉬 회장은 470억 위안의 재산으로 '중국판 포브스'로 불리는 후룬 100대 부호 91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 들어 양쯔강약업에는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4월 15일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하 시장총국)은 양쯔강약업이 독점금지법을 위반했다며 행정처분을 통보하고, 7억6400만 위안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 가운데 창업주이자 회장의 별세까지 겹치며 양쯔강약업이 불확실성에 직면했다고 베이징상보는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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