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백신 공장' 인도의 민낯…'가짜 백신' 사기에 현직 의사도 연루

정혜인 기자입력 : 2021-07-06 10:08
'금융허브' 뭄바이서 2500명, '가짜백신' 식염수 접종 경찰, 의사 등 14명 체포 조사 중…연루자 늘어날 듯 인도 중앙정부, 전체 백신 75% 주정부에 무료 제공 나머지 25% 민영병원 보유…병원서 유료 접종 진행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공포에 떨고 있는 가운데 인도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하루평균 36만명 이상에 달했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8000명대로 줄기는 했지만, '가짜 백신' 사기 범죄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19를 둘러싼 각종 잡음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의 백신 공장으로 꼽혔던 인도가 자국 코로나19 백신 공급에는 미쳐 대응하지 못하면서 '가짜 백신' 사기 범죄까지 발생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도 뭄바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해 줄 서 있는 시민들. [사진=CNN 누리집 갈무리]


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뭄바이에서 주민 약 2500명이 가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기행각이 벌어져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인도의 '금융허브'로 불리는 뭄바이 주민들이 접종한 코로나19 백신은 '식염수'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뭄바이 경찰에 따르면 '가짜 백신' 접종은 뭄바이 내 최소 12곳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이뤄졌다. 뭄바이 경찰국 고위당국자인 비샬 타쿠르(Vishal Thakur)는 "그들(피의자)은 식염수를 (백신으로 속이고) 주입했고, 약 2500명이 식염수를 맞았다"며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 비용을 청구했고, 그 금액은 2만8000달러(약 3172만1200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가짜 백신'을 접종한 일부 피해자들은 백신 접종 후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자, 백신 접종 증명서와 접종비 현금 결제 등에 의심을 갖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경찰은 수사에 나섰고, 현직 의사를 포함해 현재까지 14명을 체포해 과실치사 등 혐의로 조사 중이다. 현지 경찰은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범죄 연루자가 더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가짜 백신' 사기 행각은 지난 5월 말에서 6월 초에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부터 인도에선 코로나19 제2차 유행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수백 명에 달했다. 사망자 수도 수만 명에 달하면서 시신을 수습할 화장터 등이 부족해 사망자 시신을 강 등에 무단으로 버리는 사회적 문제도 발생했었다.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1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자국에서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인도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5월 정점에 도달한 뒤 감소세로 전환됨과 동시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 6월 7일 TV 연설을 통해 주 정부 대신 연방(중앙)정부가 코로나19 전체 백신의 75%를 직접 관리하고, 18세 이상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무료 접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모디 총리는 중앙정부가 관리하는 백신 75%는 무료로 주 정부에 공급되고, 나머지 25%는 민영병원이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유료 백신 접종을 원하는 사람은 정부 접종소 대신 민영병원을 찾으면 된다는 얘기다. 해당 정책은 지난달 21일부터 시행됐다.

'가짜 백신' 사기 행각이 모디 총리의 공개 발언 이후에도 발생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인도 정부는 의료진·군인 등 방역 전선 종사자와 45세 이상 성인에게 코로나19 무료 접종을 시행 중이었다.

한편 존스 홉킨스 대학 자료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지금까지 인도 인구의 약 4.5%를 차지하는 6200만명 이상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인도 보건·가정복지부는 이날까지 인도에선 총 3억5710만5461회 접종 이뤄졌고, 이 중 18~44세 연령대의 1억259만6048명이 1차 접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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